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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3-08-16 11:57

집 뒷마당이 바닷가에 닿아 정원에서 바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집이었다.

두 해전 시공을 마치고는 한동안 찾아가보질 못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찾은 정원은 기대와는 달리 몇 몇 나무와 풀들이 볕에 바짝 타서 볼품없는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잘 갖춘 정원인지라 물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물주기의 문제가 있는 듯하여  물주는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물으니 이른 아침에 한 번. 그리고 낮 12시에 또 한 번을 준다고 했다.

오후 물주기 특히, 볕이 따가운 장소에서의 물주기는 자칫 위험할 수가 있다. 물이 열기를 식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식물을 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 낮의 강한 햇살을 피해 이른 오전이나 오후 늦게 물주기를 하는데 필자의 사견으로는 이왕이면 오전 일찍 물주는 것이 오후보다 좋다고 말을 한다. 왜냐하면 식물의 뿌리가 물에 오랫동안 담겨 있는 것보다는 빠른 시간에 말라버리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뿌리가 물에 오래 담겨있을수록 뿌리는 약해지고 병충해에도 약해진다. 가급적 충분한 물을 주되 빠른 시간에 물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듬뿍 주는 물주기는 해가 뜨면서 기온이 상승하면서 빠른 시간에 말라버린다. 오전에 듬뿍 마시는 물만으로도 거의 대부분의 식물들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그리고 빨리 마르는 환경 조건에 적응하며 뿌리는 물은 찾아 더욱 깊숙한 곳으로 뿌리를 뻗어 간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 심겨진 자리에 적응을 한다. 그래서 따로 물주기를 하지 않아도 잘 버틴다. 하지만 화초와 같은 작은 식물들은 심어 지 오래 되어도 물주기를 신경  주는 것이 좋다.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무나 풀들은 반드시 물을 주어야 한다. 한 번 줄 때 듬뿍 주는 것이 좋다. 뿌리가 자리를 잡고 나무나 풀들이 적응할 때까지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 주어야 한다.

옮겨 심는 나무 물주기를 흔히 ‘죽을 쑨다’라는 표현을 한다. 옮겨 심은 나무에 물을 줄 때 마치 죽을 쑤듯이 뿌리 안쪽 까지 물을 듬뿍 넣어 흙을 죽처럼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그렇게 하면 잔뿌리가 마르지 않게 흙이 뿌리에 고루 발라지기 때문에 이식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새로 심는 나무는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과 같다.
그 자리에서 적응할 때까지는 물주기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mail: E-mail:andy@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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