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9-11 13:40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생땍쥐베리 어린왕자 中)

나만의 지난 기억 어딘가로 이끌어 주는 그런 노래가 있다.

흔히 지난 시절의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와 함께 남아있는 추억을 꺼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노래가 더욱 맘속에 다가와 닿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추억은 하나의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스쳐가는 바람의 기억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될 수도 있다. 때론 어머니가 끓여주신 진한 청국장의 맛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고 살을 에는 추위나 시린 고독과 같은 기분 같은 것일 때도 있다.

이렇듯 ‘느낀다’라는 행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보고, 듣는 것 뿐 아니라 냄새 맡고, 만져보고, 맛보는 모든 행위의 결과로 인한 해석은 개인마다 천차만별로 다가 온다.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들이 비슷하긴 해도 같을 수는 없다. 각자의 스토리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며 남은 추억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나에게는 큰 의미로 남아있는 게 있다. 그리고 때론 의미 없는 것에 이름하나 붙이는 것에서부터 의미가 생겨나기도 한다.

우리네 삶에서 의미를 찾아내 의미 부여하는 작업이 많아질수록 삶은 더욱 풍성해 질 수 있다. 의미 있는 사람, 의미 있는 장소, 의미 있는 음악, 의미 있는 그림, 의미 있는 물건과 같이 나에게 특별한 무엇인가가 많아질수록 나의 삶은 더욱 풍성해진다.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정원은 나에게 ‘의미’가 있는 정원이다.

그런 정원을 가지고 싶다면, 아직 가져보지 못했다면, 지금부터 정원에 나만의 ‘의미’를 심어보는 건 어떨까?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때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작은 화병 하나가 나만의 의미가 되어 놓여질 수도 있다.

야생화 뿐 아니라 작은 소품 하나, 나무 한 그루, 돌맹이 하나도 때론 ‘의미’가 될 수 있다. 마치 어린 왕자의 장미꽃처럼.

이야기가 많은 정원은 아름답다.

처음엔 그저 그런 정원처럼 보이다가도 이야기에 많아 질 수록 달라져 보인다. 이야기를 알게 될수록 점점 아름다워지는 그런 정원이 있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해도, 값비싼 소품들이 놓여져 있지 않아도, 이런 이야기가 풍성한 정원은 늘 아름답다.

이야기가 많은 가정이 화목하고,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모임이 즐겁듯이.

정원에 이야기를 만들어 넣어보자. 작은 꽃나무 하나이거나 씨앗이라도 좋다. 이름 지어준 작은 돌맹이 하나라도 상관없다. 솜씨 없이 많든 탁자 하나에서 이야기가 시작될 수도 있다.

당신의 정원 여기저기에 소곤대는 작은 이야기들이 모아 보자.
그렇게 될수록 당신의 정원은 더 소중해질 것이다.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mail: E-mail:andy@andyslandscape.ca

Web:www.andyslandscape.ca

  • Andy's Landscape 대표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