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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3-09-27 09:58

소나무나 향나무와 같은 침엽수 종류만을 상록수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잎 모양으로 구분하는 침엽수와 활엽수의 구분은 상록수와 낙엽수의 구분과는 다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상록수에는 소나무, 향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잣나무, 측백나무와 은 침엽수 이외에도 동백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등과 같은 활엽수도 있으며 메타세콰이어 같이 낙엽이 지는 침엽수도 있다.

이와 같이 상록수와 낙엽수의 구분은 겨우내 잎의 푸르름을 지켜내는 여부에 따른 구분이다. 그렇다고 상록수의 잎이 낙엽이 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솔밭 아래 수북이 쌓여있는 솔잎을 떠올려 보자. 상록수의 잎도 때가 되면 떨어진다. 그저 한번에 다 떨어지지 않을 뿐 오래된 잎은 떨어지고 새잎은 자라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상록수 낙엽수의 구분은 특히 정원의 계절변화를 미리 짐작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원의 변화를 고려해 나무를 심으려면 꼭 구분해 두어야 하는 차이점이다. 너무나도 풍성했던 여름과는 달리 겨울의 앙상한 가지 하나 남아있지 않은 정원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꼭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봄에는 파릇파릇 봄의 기운을 느끼고, 여름에는 여름의 푸르름 속에 풍덩 빠져 있다가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에 이어 겨울의 앙상한 가지에 까지 그 계절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정원이 주는 기쁨의 하나다.

계절의 변화에도 적절한 균형이 유지되는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상록수와 낙엽수를 구분해 적당히 배치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적당한 비율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배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상록수와 낙엽수가 목적에 따라 고루 잘 배치된 정원이야말로 일년 내내 풍성하고 균형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꽃과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고 계절의 변화를 강하게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원에는 낙엽수의 비율이 높다. 반면에 나무에 대해 잘 모르고 정원을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정원에는 상록수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낙엽수의 변화가 상록수의 변화보다 더 다양하고 나무의 종류 또한 많기 때문에 정원 초보자라면 상록수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관리를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록수보다 낙엽수의 모양과 종류가 더 많고 꽃과 열매도 더 다양한 편이다. 따라서 다이나믹하고 풍성한 정원을 기대한다면 상록수보다는 낙엽수의 비율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각 나무들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그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록수와 낙엽수의 적절한 비율과 배치. 거기에 초화류(꽃)들이 적절히 잘 배치된 정원은 보기에 참 좋은 정원이 된다.

상록수와 낙엽수의 비율에서도 역시 ‘중용(中庸)’의 ‘미(美)’는 존재한다.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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