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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환씨, 코퀴틀람 시의원 보궐선거 출사표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0-04 16:31

68년 이민, 매니토바 주공무원으로 생활 후 은퇴
한인 김봉환씨(영어명 Ben Kim· 67세)가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코퀴틀람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내고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김 후보의 당선 전략은 투표율이 낮은 시의원 보궐선거인 만큼 코퀴틀람 시내 3500여명의 한인 유권자의 표를 받아 시의회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보궐선거에 등록한 후보는 김 후보까지 12명이다.

김 후보가 불리한 점은 지명도와 거주지다.  2007년에 매니토바주에서 BC주 포트무디로 이주해온 김 후보는 지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12명 후보 중 유일하게 코퀴틀람이 아닌 지역에 거주한다는 핸디캡이 있다.

김 후보는 시당(市黨)의 공천을 받지 않고, 또한 주(州)정당의 지지를 받지 않는 무소속이어서 자원봉사자 등 선거 운동부터 지원해 줄 조력자가 많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또한 오는 10월 16일, 19일, 23일, 25일 시행되는 부재자 투표의 표도 김 후보에게는 중요하다.

보궐선거에서 한인 유권자의 표를 모아 당선을 노린다는 전략이 허황된 것은 아니다. 2010년 5월 코퀴틀람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투표율은 단 7%에 불과했다. 7만8000명 유권자 중 투표한 유권자는 5960명에 불과했고, 당선자는 2490표를 받아 2위와 664표 차이로 시의원이 됐다. 

다만 당선이 되어도 시의원으로 활동 기간은 1년이다. 내년 11월 15일에 코퀴틀람을 포함 BC주 전역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2011년 코퀴틀람 지자체 선거에서 최소 득표 당선자는 7439표를 받았다.

김 후보는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후, 일찌감치 이민을 작정해 68년 토론토로 왔다. 둘째 형이 경영하는 전파상에서 TV와 라디오수리를 익혀 이민을 왔지만, 정작 그 기술은 쓰지 못하고, 다른 한인들의 호의와 도움으로 여러 병원에 간호조무사로 취업길을 수소문해 자리를 잡았다. 이후 한국에서 알던 김홍자씨와 결혼했다고.

일류대를 나온 형제들에 비해 공부를 못했다는 생각에 늘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김 후보는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일하는 주독야경 생활을 통해 75년 요크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민 초기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시체를 닦아 운반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학업 막바지에는 "도저히 일하며 공부할 수는 없어서" 피아노 레슨을 해 생계를 돕는 부인의 이해를 받아 공부했다고 김후보는 밝혔다.

그러나 학위가 있어도 토론토에서 취업은 쉽지 않았다. "수백 통의 이력서를 보내서"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길은 잘 열리지 않았고, 결국 매니토바주정부 환경부에 자리를 잡게 돼 위니펙에서 25년 넘게 거주하게 됐다.

토론토에서 위니펙행을 주저하는 부인에게는 3년만 살아보자고 했지만, 김 후보는 은퇴까지 그곳에서 주정부 공무원으로 일하며 매니토바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은퇴 전후에는 사회학박사학위에 도전 7년 만에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92년부터 94년까지 매니토바 한인회장으로 활동했고, 매니토바 민속제전인 포크라마에 한국관을 설치·운영하는 코디네이터 역할도 했다. 공무원 경험과 함께 포크라마 카운슬에 들어가, 부회장 등 중역으로 선출돼 다민족 사회의 협력을 끌어내는 방법에도 경험을 쌓았다. 

밴쿠버에 온 것은 2007년 우연히 현재 포트무디에 살고 있는 집을 보고 계약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 후보의 부인이 은퇴 후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살겠다는 소망을 이룬 것이다. 은퇴 후의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지만  김후보는 그간 다른 한인의 도전을 보며 쌓아온 정계 진출의 희망을 이뤄보고자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후보는 시의원이 되면 사회에 봉사해 다민족사회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소수민족과 시정(市政)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김 후보는 10월 5, 19, 26일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 코퀴틀람 한아름마트 문화센터에서 한인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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