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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북방한계선 ‘Plant Hardiness Zones’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10-17 17:59

‘Plant Hardiness Zones’

이 그래프는 말 그대로 식물이 생존할 수 조건의 지역을 표기해둔 것이다. 번호가 낮을수록 낮은 온도이며 번호가 높을수록 높은 온도조건을 의미하는데 밴쿠버 지역은 대략 7, 8 ZONES 에 해당된다..

지도 모양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는 참 다행스럽게도 주변의 지역보다는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지역에 살고 있다. 밴쿠버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식물의 수는 급격히 줄어든다. 많은 꽃과 나무가 있는 곳. 바로 그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동네다. 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

같은 지역 안에서도 남향과 북향과 같이 일조량에 따른 차이점이나 지정학적 고도(동네가 위치한 높이) 등에 따라 식물들이 겨울을 넘기는 조건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식물에서 그 차이점이 많이 드러난다.

가끔 동네 주변에 ‘바나나’ 나무를 만날 수도 있다.(물론 앞서 이야기한 조건 중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에 한하여) 이런 종류의 나무들은 나름의 관리를 잘 받아야 겨울을 넘긴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항상 바나나 나무 잎을 뜯어내 그 잎을 보온재 삼아 줄기에 감아두는 등 보온에 신경을 써 주어야 겨울을 견딜 수 있다.)

몇 해 전, 앤모어 지역(포트무디 옆, 번젠레이크 주변지역) 에 남천(Nandina Domestica - heavenly bamboo)를 식재 했었다. 남천은 한국에서도 남쪽 지방에서만 생존이 가능한 품종이다. 따스한 밴쿠버 지역에서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정원수 중 하나인데 그래프를 찾아보면 북방한계가 ‘7 ZONE’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밴쿠버 지역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앤모어는 ‘산 속 동네’라고 할만큼 지대가 높아 ‘ZONES MAP’에 의하면 7에서 8에 해당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기온이 상당히 낮다. 결국 그 해 겨울, 상록수인 그 남천은 잎을 다 떨구고 일부 줄기마저도 얼어 죽어버렸다. - 남천은 생긴 잎의 모양과는 다르게 상록수(에버그린)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다. –

다행히 그 나무는 이듬 해 봄에 다시 줄기와 잎이 올라와 지금은 다시 제 모양을 찾았지만 조금 더 추운 겨울을 맞았다면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북방한계선 그래프는 대략적인 한계를 수치로 표현했을 뿐 같은 Zone에서도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해에는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동사하지 않았으니 이식 첫 해 적응력이 낮아 저온을 견뎌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겼던 것 같다.

대부분의 실내식물의 경우, 이 한계지역번호가 상당히 높은데 그 의미를 이렇게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밖에 내어두면 얼어 죽어요.’


Andy's Landscap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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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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