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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미국내 유태인 파워

나지홍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0-22 14:11

['유대인의 노벨상'이라는 제네시스賞 1회 수상자로 블룸버그 뉴욕 시장 선정]

-政·財界서 두각
가이트너 이은 제이컵 루 재무, 現 3대 도시 市長 모두 유대인, '경제 대통령' Fed의장도 3代째
-창조산업 이끌어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창업… 구글 등 젊은 벤처사업 주도, 영화·패션산업도 쥐락펴락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 시장이 '유대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네시스(Genesis·창세기)상' 1회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미국 내 유대인 파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 3세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에 재닛 옐런이 지명되면서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직은 앨런 그린스펀과 벤 버냉키에 이어 3대째 유대인으로 이어지게 됐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금융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으며, IT(정보기술)·영화·패션 등 이른바 '창조산업'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제력 바탕, 美 정·재계 진출

이스라엘 정부와 공동으로 제네시스상을 운영하는 제네시스재단은 21일(현지 시각) 이 상의 첫 수상자로 블룸버그 시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탁월한 업적을 낸 유대인에게 주는 이 상의 상금은 노벨상과 같은 액수인 100만달러이다. 상금 재원은 러시아계 유대인 부호들이 기부한 1억달러로 마련된다. 재단은 블룸버그에 대해 "3선 뉴욕시장으로서 탁월한 업적을 통해 유대인의 근본 가치를 실현시킨 비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내년 5월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재로 열린다. 재산 250억달러(약 26조5000억원)로 세계 13위의 부자인 블룸버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돈은 필요 없다"면서 "상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인구의 2.1%에 불과한 유대인들은 금융과 영화, 벤처 등에서 벌어들인 막강한 경제력을 배경으로 정·관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블룸버그를 비롯, 에릭 가르세티 LA 시장과 램 임매뉴얼 시카고 시장 등 3대 대도시 시장이 모두 유대인이다. 닉슨 정부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 클린턴 정부의 래리 서머스 재무장관, 조지 W 부시 정부의 헨리 폴슨 재무장관, 오바마 정부의 1·2기 재무장관인 티머시 가이트너와 제이컵 루도 유대인이다.

IT·패션·미디어로 영역 넓혀

유대인들이 미국 사회의 주류로 자리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64년 인종차별을 금지한 시민권법(Civil Rights Act)이 통과되기 전까지 유대인은 미국 사회의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 집단)로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차별과 규제를 피해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대표적인 산업이 투자은행과 패션, 영화, 벤처 등이다. 골드만삭스의 창업자인 마르커스 골드만과 새뮤얼 삭스를 비롯해 JP모건과 리먼브러더스 등 미국 투자은행의 산파는 대부분 유대인이었다. 또 조지 소로스와 칼 아이칸처럼 헤지펀드에 처음 진출하기도 했다. 캘빈 클라인과 케네스 콜, 랄프 로렌, 레비 스트로스(리바이스) 등은 패션업계에 진출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웠다. 할리우드에선 폭스·파라마운트·유니버설픽처·워너브러더스 등 초기 메이저 영화제작사 대부분이 유대인 소유였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처럼 젊은 벤처 기업인의 성공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인 예디옷 아흐로놋은 "다른 유럽계 이민자들이 경찰이나 상업은행처럼 손쉬운 기존 체제로의 편입을 선택한 반면, 유대인들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분석했다.

정계에서 유대인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 세력이다. 2008년 대선에선 오바마 후보에게 78%의 몰표를 줬고, 2012년 대선에서도 지지율이 68%에 달했다. 유대계 상원의원 11명 중 10명, 하원의원 22명 중 2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부자일수록 공화당 성향이 강하다"는 미 정치권의 정설을 뒤집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랜 차별의 경험이 미국 유대인들을 리버럴(좌파 성향)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미국 최대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내세워 조국인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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