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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저평가됐다

윤성환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1-01 10:41

국제통화기금(IMF)는 1일 최근 원화 절상(원화가치 상승)이 있었지만 원화 환율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실시하더라도 한국은 거시건전성 조치 덕분에 시장 혼란이 과도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사벨 마테오스 이라고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원화 환율이 1.5% 절상되긴 했으나 실질실효환율(상대 물가를 적용한 환율)로 보면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견해를 바꿀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원화 환율이 더 절상(하락)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달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연구원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올해 9월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장기 균형 대비 4.6% 고평가돼 있다"는 것과 정반대되는 분석이다. 각자 입장에 따라 서로 평가가 다른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상수지가 균형에 근접한 1995년을 기준으로 주요 교역국의 가중치를 계산하고 국가별 소비자물가를 이용해 산출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다음은 마테오스 이라고 부국장과의 일문일답.

-IMF는 원화 환율이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 최근의 원화 절상에 대한 평가는.
"IMF는 일반적인 통화 환율이 아닌 실질실효환율을 중시한다. 지난 7월에 낸 보고서에서 실질실효환율로 원화가 2~8% 저평가됐다는 내용이 있었다. 원화가 최근 1.5% 정도 절상되긴 했는데 견해를 바꿀 만큼의 움직임은 아니었다. 단순 통계로 봐도 최근의 원화가치는 과거의 통계보다 낮은 수치다.(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2007년초 등 과거 경상수지 흑자 시기보다 높다는 의미)"

-IMF는 한국 정부가 지출을 늘릴 재정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증세 없이 지출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나.
"재정여력이 있다고 인식한 부분은 두 부분이다. 첫 번째는 비과세감면으로 세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입 기반을 늘리는 방법에는 세율 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율 인상이 없어도 세금 감면혜택이나 이런 부분을 없애서 세액기반을 확대 가능하다. 두 번째는 중앙정부에서 현재 갖고 있는 재정적자를 몇 년은 가져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지난 6개월간 살펴본 결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최근 안전투자처(Save Haven)로 분류됐고 정부가 과도한 자본 흐름에 대해 거시건전성조치를 실행할 수 있다. 한국이 이 부분에 있어서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있다. (급격한 자본 유출은)걱정 안 한다." 

-한국의 성장 모멘텀은 어느 정도 회복 중인가.
"데이터를 보면 한국의 성장모멘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잘 나타난다. 회복이 일어나고 있지만 모멘텀 지속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

-IMF가 지난달 8일 한국의 내년 GDP 성장률을 3.9%에서 3.7%로 낮췄다. IMF가 조언한 정책들이 이행된다면 상향조정될 여지가 있나.
"한국 정부가 IMF의 제언을 다 이행한다고 해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내년 성장보다는 그 이후가 될 것이다. 정책이 잘 진행된다고 해서 내년에 성장률을 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한국 경제 성장률을 낮춘 것은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IMF의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 한국의 성장률도 더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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