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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가른 형제의 인연, 한국에서 이어지다

전현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1-08 10:50

戰死한 캐나다인 참전용사의 두 아들, 60년 만에 한국서 처음 만나
캐나다인 안드레 브리즈부아(Brisebois·64)씨와 레오 드메이(Demay·60)씨는 6·25전쟁으로 고아(孤兒)가 됐다. 참전했던 아버지가 전사한 뒤 각각 입양됐다. 두 사람은 60년 동안 형제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 두 사람이 드디어 아버지가 잠든 땅 한국에서 형제로 상봉했다. 형 브리즈부아씨는 "입양 후에 아버지가 6·25에 참전해 전사했다는 사실은 알게 됐지만 동생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두 사람의 아버지 안드레 레짐발드(Regimbald)씨는 1949년 2월 17세에 아빠가 됐다. 그의 여자 친구가 브리즈부아를 낳은 것이다. 레짐발드는 여자 친구와 헤어졌지만 아들은 계속 키우려고 했다. 그는 다른 여자와 약혼한 뒤 1952년 3월 군에 입대해 기본 훈련만 받고 한국에 왔다. 그는 참전 첫날인 1952년 9월 5일 경기도 고왕산 355고지전에서 전사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동생 드메이씨는 "아버지께선 머리 뒤쪽에 총을 맞고 숨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약혼녀는 배 속에 드메이씨를 임신한 상태였다. 1953년 5월 드메이씨가 유복자로 태어났다. 레짐발드 가족과 약혼녀는 브리즈부아와 드메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각각 다른 집에 입양시켰다.

형 브리즈부아씨는 올해 7월 캐나다 오타와 지역 신문의 6·25 정전 60주년 특집 기획에서 아버지 기사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아닌 드메이라는 사람이 아버지의 아들로 적혀 있었다.

드메이씨는 7년 전인 2006년 친모를 만나 아버지가 6·25전쟁에서 전사했고 이후 한국 땅에 묻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드메이씨는 2006년 9월 한국에 와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아버지 무덤에 헌화했다. 그는 2008년 한국에 들어와 유엔기념공원에 취직해서 일해왔고 이런 사연이 캐나다 언론에 보도됐다.


	8일 오전 서울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형 안드레 브리즈부아(오른쪽)씨와 동생 레오 드메이씨가 전사자 명비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을 가리키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형 안드레 브리즈부아(오른쪽)씨와 동생 레오 드메이씨가 전사자 명비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을 가리키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브리즈부아씨는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화상 통화로 서로 얼굴을 확인했다. 브리즈부아씨는 국가보훈처의 유엔기념공원 안장자 유족 초청 행사로 7일 방한해 동생과 처음 상봉했다. 두 형제는 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유엔 참전 용사 전사자 명비를 찾아 헌화했다. 아버지의 행적이 담긴 앨범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드메이씨는 "(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웃고 싸우고 다투면서 커야 하는데 60년 동안 그런 일을 하지 못했다"며 "떨어져 있지만 스카이프(화상 채팅)를 통해서라도 서로를 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형 브리즈부아씨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동생을 오타와 집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형제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추모식에 참석하고 12일 판문점을 견학할 예정이다. 드메이씨는 6·25전쟁을 다룬 책 '워 리플(War Ripple·전쟁의 파장)'을 조만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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