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맞이 정원 정리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11-13 11:02

꽃과 나무들은 계절의 변화를 우리들보다 더 빨리 알아챈다. 집안 일에, 바깥 일에 정신이 팔려 세월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는 우리의 일상과는 달리 식물들은 항상 계절의 변화에 미리 움직이고 준비를 해둔다.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가을이 지났음을 알아채기 시작할 즈음. 꽃과 나무는 벌써 겨울을 맞아 이른 봄을 준비하고 있다.

계절의 멋을 한층 더 끌어올려주는 것이 가을 낙엽의 매력이기는 하다. 하지만 낙엽을 정리해주어야 하는 데는 다른 이유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미관상 지저분하다. 내리는 비와 함께 눌러 붙은 낙엽들은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떨어진 낙엽 아래 의 식물이나 시설물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잔디에 떨어진 낙엽의 경우, 오래 방치해두면 잔디를 상하게 한다. -No light, No grass-잔디의 건강한 상태를 위해 방치하지 말고 낙엽을 제때 치워주는 것이 좋다. 잔디뿐 아니라 기타 다른 식물들 위에 수북이 쌓인 낙엽 역시 식물의 생장에 방해가 된다.

자갈이나 화산석 멀칭 위에 떨어진 낙엽을 오래 방치하면 낙엽이 부패하여 돌 아래로 많이 쌓이게 되면 서서히 멀칭의 효과가 줄어든다.

콘크리트 포장이나 블록에 오래 머문 낙엽 역시 물에 젖은 채 오래 방치해두면 표면의 색깔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낙엽 치우는 일이 끝났다면 미쳐 손 보지 못한 여름 꽃나무와 가을의 과실수와 같은 나무를 가지치기 해두는 것이 좋다. 봄 꽃을 기다리는 로도댄드롱, 개나리, 벚나무, 목련, 철쭉과 같이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나무들은 이미 꽃눈과 잎눈이 나와있기 때문에 강한 가지치기를 할 경우에는 이듬해에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꽃을 보기 위해서는 강한 가지치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눈이 많이 내릴 경우 가지가 벌어지고 꺾일 가능성이 있는 나무들은 미리 전지전정 작업을 통해 크기를 줄이고 모양을 단단히 만들어 눈의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한다.

밴쿠버의 겨울이 그리 춥지는 않지만 간혹 배관이 동파되는 경우가 있다. 외부 수도꼭지로 연결된 배관라인을 잠그고 스프링클러 시스템의 물도 빼 주는 것이 좋다. 파워워셔 기계와 같이 장비 안에 물이 들어가 있는 정원도구들은 기계 내부에 남아있는 물을 빼 주는 것도 기계의 동파를 막는 좋은 방법이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 역시 지난 봄 파워워셔의 물을 제거해두지 않아 다시 부품을 구입해 교환하는 어리석음을 겪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나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