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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 지물을 잘 이용하면 돈이 보인다. <1>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11-22 10:31

소개를 받고 찾아 간 고객의 뒷마당은 반듯한 네모 모양의 넓은 잔디밭이었다.

하지만 경사진 부지 위에 집터가 자리잡은 지라 뒷마당의 한 가운데서부터 경사가 아래로 지어 내리다 다시 약간의 평지가 조성된 두 단의 후원이었다. 마지막 단의 끝에는 팬스가 둘러져 맞은편 집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고 그 팬스 역시 맞은편 집과의 레벨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4피트 가량의 옹벽 위에 설치되어 있었다.

뒷마당 한 가운데 경사가 흘러내리는 경사면 가운데 2개의 관리구(전기,수도,오수 등의 관리를 위한 뚜껑이 덥힌 관)와 커다란 맨홀 뚜껑이 한쪽에 모여 있었다.

마음에 드는 예쁜 정원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두 단으로 나뉘어진 마당의 레벨을 하나로 만드는 일이었다.

사람은 시각적으로 경사진 땅보다 반듯한 평지에서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평지가 이어지다 가장자리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 만들어 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경사가 끝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지형에서는 좀처럼 안정감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게다가 뒷마당이 두 단으로 나뉘어져 있어 정원은 실제의 크기보다 훨씬 작아 보이기까지 했다. 이런 정원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공간 활용도도 낮아진다.




가장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래쪽으로 꺼진 부분에 흙을 채워 땅을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흙을 가둬두기 위해서는 뒷마당 둘레 가장자리로 옹벽을 먼저 쌓아 올린 뒤 흙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옹벽공사가 선행되어야 했다.

더구나 2~3피트의 그리 크지 않는 레벨차이였지만 집어 넣을 흙의 양을 생각해보면 흙 넣기 작업에 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차량 진입이 가능한 앞쪽 도로와 뒷마당 사이에 계단이 있고 좁아 기계장비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그만한 양의 흙을 넣으려면 많은 비용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당 끝의 팬스는 이미 4피트 옹벽 위에 서 있어서 규정상4피트 옹벽 위에 바로 또 2~3피트의 옹벽을 시공할 수 없었다. 적어도 2~3피트의 완충구역을 비워둔 다음 다시 그만큼 높이의 옹벽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옹벽을 설치한다 하더라도 또 다시 2~3피트의 정원 공간을 내어줘야 했다. 작업은 가능하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될 것임에 틀림없었다.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경사의 불안함을 해소해 보기 좋은 정원을 만들 방안이 없을까?’

지형 지물을 최대한 그대로 이용하여 자재의 반입과 반출을 최대한 줄이면 커다란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 같았다. 또한 정원 조성 중 발생하는 뜯어낸 잔디나 바위 등을 재활용 할 수 있다면 또 한번의 비용을 더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옹벽을 쌓지 않고, 흙을 넣지 않고도 나무들과 약간의 시설물을 이용해 꺼져 보이는 부지를 시각적으로 평평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주에 계속…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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