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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순환주기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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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4-03-15 00:00

김정수/ TD Canada Trust
코퀴틀람한인센터 부장

경기순환주기와 투자

기원전 10세기경 솔로몬왕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지금 있는 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이요.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라. 하늘 아래 새 것이 있을리 없다. "보아라. 여기 새로운 것이 있구나!" 하더라도 믿지 말라. 그런 일은 우리가 나기 오래 전에 이미 있었던 일이다. 지나간 나날이 기억에서 사라지듯 오는 세월도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 것을.' (전도서 1.9~11)

이는 역사학자들의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하겠습니다. 일상생활을 나무의 잔가지로 보면 늘 변화하는 듯 하지만 역사를 큰 줄기로 보면 오묘하게도 일정한 주기와 패턴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경제학자들은 경제현상 또한 끊임없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경제 흐름이 주기적인 규칙성을 보이며 경기 침체와 호황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수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 주기를 찾아 내어 미래를 예측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이론도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학자는 약 50년을 주기로 대발명(1840: 철도, 1890: 자동차, 1940: 컴퓨터)이 경기변동의 주원인이라 하기도 하고 어떤 학자는 전쟁이나 혁명 등 주요 사회변동에 따른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기업의 설비투자변동에 따른 8~10년의 중기파동주기와 이자율이나 기업재고 등의 변동에 따른 3~5년의 단기파동주기를 중심으로 경기변동에 관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순환의 진폭이나 각 단계별 지속시간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그 패턴이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경기순환의 4단계 즉, 경기호황, 침체, 불황, 회복 그리고 다시 호황, 침체로 이어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경기호황이 정점에 도달하고 나면 반드시 경기침체가 시작 되고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경기불황이 되지만 이후에는 다시 경기회복단계를 거쳐 호황단계로 간다는 것이 바로 변함 없는 패턴입니다.

이때 단계별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황의 바닥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가 내려 가고 주가는 점차 회복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주택시장의 활황과 함께 회복단계로 접어 듭니다. 그러나 회복단계가 지나면서 금리는 다시 오르고 주택구매력이 감소하지만 호황단계에서는 기업의 이익이 늘어 나면서 주식시장이 달아 오르게 됩니다.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오를 때는 한 없이 오를 것만 같아 너도 나도 못 사서 아우성이고 떨어질 때는 한 없이 떨어질 것만 같아 못 팔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속성입니다. 그러니 늘 반복되는 경기순환 주기에 있어 현재의 위치가 어디인지 가늠해 보고 투자에 앞서 한 걸음 물러나 보다 장기적이며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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