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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다독해야, 아이도 다독한다

이해나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2-18 11:49

한복희·이상화씨 조언
원전 먼저 읽고 이해한 후
아이와 공감·비판·토론을
책 놀잇감 삼으면 친근감 느껴

최근 한 독서 교육업체가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생 자녀의 한 달 독서량은 그 학부모의 6배에 달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없지만 막상 독서 교육을 실천하는 부모는 흔치 않다.

저명한 교육심리학자 앨버트 밴듀라(88·Albert Bandura)에 따르면 아동은 타인, 주로 부모를 모방함으로써 행동을 학습해 나간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독서 교육의 시발점인 셈이다. 다독(多讀)으로 자녀를 다독이는 엄마·아빠 2인에게 독서 교육 비결을 들었다.


기사 이미지
이재혁군과 아버지 이상화 작가(위 사진). 강한성군과 어머니 한복희 소장.

◇엄마도 아이들 책 함께 읽으세요

한복희(45) 한복희교정독서연구소장은 성인용과 아동용 도서를 합쳐 한 달 최대 100권의 책을 읽는다. 한 소장의 아들 강한성(7)군은 같은 기간 70~80권의 책을 읽는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엄마의 근성을 닮은 덕분인지 앉은 자리에서 10권도 거뜬히 읽어낸다.

한 소장은 자녀의 다독을 돕는 비결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원 없이 반복해 읽게 하는 것을 꼽았다. "한성이는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나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를 좋아해요.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면 관련 책을 더 사다 주며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거죠. 책 읽는 걸 칭찬해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요."

한 소장은 "엄마도 아이 책을 함께 읽으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림책과 전래 동화를 권하고 싶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전 엄마는 원전을 미리 읽어 보길 권합니다." 이때 책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한 소장은 '물음표·느낌표 독서법'을 추천했다.

책을 읽다가 작가의 생각을 비판하고 싶다면 물음표를, 공감하는 부분에는 느낌표를 표시하는 방법이다. 따로 표시해 둔 부분만 다시 한 번 읽어본다면 책 내용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 소장은 "부모가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녀가 아직 어리다면 쉽게 각색한 책을 구해 읽히고, 큰아이와는 토론을 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아빠는 책 활용한 놀이로 독서 거부감 없애 주세요

청심국제중에 합격한 이재혁(대전 한밭초등 6년)군은 지금까지 읽은 책이 총 3만권에 달한다. 육아 노하우를 다룬 네이버 카페 '재혁이네집'(cafe.naver.com/comkid21) 운영자이자 '하루 20분 놀이의 힘'(조선앤북) 저자인 아버지 이상화(44) 작가 역시 2주에 약 6권 정도의 책을 꾸준히 읽어오고 있다.

이 작가의 독서 리스트에는 육아와 교육 관련 도서만 빼곡히 들어찼다. "모든 관심사가 재혁이와 동생 시훈이를 키우는 일에 쏠려 있죠. 다른 책은 눈에 들어오질 않아요(웃음). 대신 신문 스크랩을 10년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면서 상식을 쌓고 있어요."

이 작가의 신문 스크랩 방법은 간단하다. 신문을 읽다가 재혁군과 토론을 벌일 만한 주제가 나오면 그 기사를 오려 클리어파일에 모아 둔다. 날짜별·지면별 분류도 하지 않는다. 틈날 때마다 모아둔 기사를 읽으며 적당한 시기에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된다.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죽었을 때, 기사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밥 먹을 때마다 잡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혁이에게 들려줬어요. 이후엔 애플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삼성과 특허 분쟁이 벌어졌을 때 토론도 가능해졌죠. 제 이야기를 듣고 아이 스스로 그의 전기 '스티브 잡스'(월터 아이작슨 글)를 찾아 읽더군요. 900쪽이 넘는 책을 세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어요. 이젠 잡스가 재혁이의 롤모델이 됐죠. 공부하는 데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고요."

이 작가는 이색 독서 교육을 제안했다. "책을 도구로 쓰는 놀이를 통해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이었다. 책을 탁구채로 생각하고 탁구공을 튀기며 숫자를 세는 놀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처음에는 '하나, 둘, 셋'하며 횟수를 세고, 다음에는 '원, 투, 쓰리', 그다음에는 '이찌, 니, 산'하며 언어를 바꿔 숫자를 세는 간단한 놀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효과는 놀라워요. '독서'하면 왠지 부담스러워하는 어른도 많지만 재혁이는 책을 놀잇감으로 대했던 기억 덕분에 독서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게다가 4개 국어도 구사할 수 있고요. 이 간단한 놀이가 큰 힘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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