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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인 조경, 사적인 조경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12-19 17:56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공원이나 상업시설, 도로, 도시계획과 같은 분야를 공적인 조경이라고 하고 소수의 사용자를 위한 정원조성과 같은 분야를 사적인 조경으로 분류를 한다.
공적인 조경과 사적인 조경의 차이는 현저하다. 디자인에서부터 시공 그리고 관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이 사용하기 위한 목적인가 극소수의 개인을 위한 목적인가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던 내가 속해있던 분야도 거의 공적인 조경에 해당되었다. 토지개발공사의 도시계획이 그랬고 각 시군구의 공원들과 아파트단지 조경 공사가 그랬다. 대부분 규모가 크고 공사금액 또한 커서 계획과 설계분야, 시공, 관리 분야가 철저히 분업화 되어있는 구조였다. 시작에서 끝까지 많은 전문가들의 손을 거치며 완성되는 합작품인 셈이다. 그와는 달리 캐나다에서의 나는 사적인 조경분야인 정원을 디자인하고 시공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것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일이다.

사적인 조경에서는 사람들의 취향이 제각각 달라 디자인의 범위와 방법들 또한 그 취향의 다양함 만큼이나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그래서 굳이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몸부림 칠 일도 없다. 그러고 보면 나는 스트레스 없이 창조적 작업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작은 정원 안에서도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이 나누어지기도 한다. 주로 이웃과 방문자에게 비교적 오픈 되어있는 앞마당은 공적인 성격이 강하고 뒷마당은 주인의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집을 팔기 위해 조경을 하는 경우에는 공적인 시공이 요구될 때가 많고 집을 구입한 뒤에 조경을 하는 경우에는 사적인 시공이 요구될 때가 많다

공적인 조경을 다룰 때 보다 사적인 정원을 다룰 때는 훨씬 더 다양한 취향의 결과가 만들어진다.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호도는 대중이 원하는 선호도의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해진다. 그 다양하고 복잡한 조경이 바로 정원이다.

정원에는 공원을 만들면서 느끼지 못하는 묘한 기쁨이 있다. 각 현장은 각각의 고객과 함께 이루어낸 둘도 없는 창조물이자 작품이 되는 것이다.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는 것은 예술가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창작의 기쁨이 되고 보람으로 남는다.

현장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남고 기억이 공유된다. 돌 하나 풀 한 포기가 내 것이 되는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비록 내가 살고 있지 않는 나의 정원이 아니라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멋져 보이고 거창해 보이는 으리으리한 프로젝트보다 소박하고 아담한 정원을 만드는 일이 더 좋다. 상상을 하고 의견을 나누고 땀 흘려 일한 뒤 얻는 뿌듯함이 좋다. 내가 여기에서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적인 조경작업이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mail: E-mail:andy@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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