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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댄드롱(RHODODENDRON)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1-02 10:10

매년 봄이면 둥그런 나무 형태 그대로 꽃 봉오리 가득 채운 채 그 화려함을 자랑하는 꽃나무가 있다. 로도댄드롱이다.

로도댄드롱의 한국 이름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흔하게 불리는 이름이 바로 ‘만병초(萬病草)이다. 내가 처음 ‘만병초’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 이름의 유래가 한 꽃 봉우리에서 많은 꽃이 터져 나오는 데서 유래했다고 생각했다. 아마 꽃자루를 전문용어로 ‘화병(花柄)’이라 하는데, 한 개의 꽃 봉우리 안에 수십 개의 꽃이 터져 나오기 때문에 만 개의 화병(花柄)을 뜻하는 만병초(萬柄草) 이겠거니. 그런데 왜 나무 이름이 만병목(木)이나 만병화(花)가 아니라 만병초(草)일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만병(온갖 질병)에 두루 쓰이는 약초’이기 때문에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목(木)이란 이름 대신 초(草)가 붙었던 것이다. 일부에서는  명약초로 알려져 있어 실제 약초로 거래되기도 한다지만 사용시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그 성분에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 성분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과다 복용 시 사망에 까지 이를 수도 있다. 민간에는 그 약효가 제법 알려져 있긴 하지만 오랜 세월 약초를 다뤄왔던 한의학에서는 약재로 잘 쓰고 있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잘 가려 사용해야 하는 약초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두견새가 울 때 핀다고 ‘두견화’, 하늘의 신선이 가꾸는 꽃이라고 ‘천상화’, 만년을 산다고 ‘만년초’. 이 외에도 많은 이름들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이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마 우리동네 사람이라면 사진 한 장이면 이 꽃을 본 기억이 날 것이다. 이미 정원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자리잡아있지 않았다면 분명히 가까운 이웃들의 정원에서 이 꽃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는 나무다.

진달래, 철쭉과 같은 나무종류들이 원래 품종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계속 신품종들이 개량 되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꽃의 색과 모양도, 꽃피는 시기도, 나무의 형태와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꼭. 반드시 이 나무를 구입할 때는 어떤 꽃이 피는지, 얼마나 크게 자라는지,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 년을 넘기고도 허리 높이 이상 자라지 않는 종이 있는가 하면 해마다 쑥쑥 자라는 모양새가 마치 콩나물과도 같아 결국엔 지붕보다 높이 커져버리는 종도 있기 때문이다.
로도댄드롱만큼 그 선호도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나무도 드물다.

꽃이 화려한 상록수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나무임과 동시에 ‘너무 흔해서 식상한 나무’, ‘문제를 일으키는 나무’, ‘지저분한 나무’ 등으로 인식되어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너무 쉽고 무분별하게 나무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나무에게로 돌린다. 그래서 이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문제는 나무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인데도 말이다.


Andy's Landscap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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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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