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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서 쫓겨난 한국노인, 그뒤엔 韓人 고령화

뉴욕=나지홍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1-17 12:24

은퇴 후 갈곳 없는 이민 1세대… 맥도널드 장시간 머물다 봉변
미국 뉴욕의 한 맥도널드에서 매장 측이 60~70대 한인 노인들이 너무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경찰을 불러 이들을 쫓아냈다. 이 사건은 경로사상을 중시하는 한인 사회와 경영 논리를 앞세운 맥도널드의 충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이민 1세대들이 겪고 있는 노인 소외 문제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한인학부모협회와 한인건설업협회 등 미국 내 한인단체 대표들이 16일(현지 시각) 뉴욕의 한 맥도널드매장 앞에서 불매운동을 벌이며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美한인단체, 뉴욕 맥도널드 앞서 인터뷰 - 뉴욕 한인학부모협회와 한인건설업협회 등 미국 내 한인단체 대표들이 16일(현지 시각) 뉴욕의 한 맥도널드매장 앞에서 불매운동을 벌이며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한인 사회 맥도널드 불매운동 선언

사건은 지난 2일 한인 거주 인구가 많은 뉴욕의 맥도널드 플러싱점에서 발생했다. 매장 측은 "한인 노인 고객 6명이 장시간 좌석을 점거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오후 3시쯤 경찰에 신고해 이들을 쫓아냈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되며 주목을 받았다. NYT에 따르면, 매장 측은 매장 내 테이블에서 20분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안내문을 가리키며 노인들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매장 책임자인 마사 앤더슨은 "새벽 5시부터 노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여러 차례 비켜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자리가 없어 메뉴를 주문한 다른 고객들이 환불을 요청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뉴욕 한인학부모협회 등 한인 단체들은 16일 이 매장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인종차별과 노인차별을 행한 맥도널드에 대해 범동포 차원에서 2월 한 달간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최윤희 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은 "미국의 어느 곳에 가든 아침에 델리나 커피숍, 식당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자리를 잡고 담소를 나누며 커피를 즐기는 것은 일상적 풍경"이라고 밝혔다.

미국 사회에 동화 안 된 채 고립된 이민 1세대


	미국 한인사회 고령화.
맥도널드 사건은 1970년대에 미국으로 본격 이민을 떠난 1세대들의 고령화와 관계가 깊다. 미국 이민 역사는 1903년 7000명이 하와이 농장 노동자로 이주하면서 시작됐지만, 본격화된 것은 미국이 아시아 출신 이민을 수용하기 시작한 1965년부터다. 이민자는 1970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이후 계속 증가해 1987년 3만584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퀸스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중 60세 이상 인구는 1990년 5%에서 2006년 10%로 늘었다. 지난 2010년 미국 인구조사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141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략 14만명 이상이 60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 1세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느라 미국 사회에 제대로 동화되지 못했고, 별다른 취미도 갖지 못했다. 또 미국에서 교육받은 1.5세나 2세들이 주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녀들과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 이 때문에 같은 처지의 1세대들과 모여 소일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됐다. NYT는 "맥도널드 플러싱점은 한인 노인들이 1~2달러짜리 커피나 감자튀김을 시켜놓고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이용돼왔다"면서 "작년 11월 이후 노인들을 내보내달라는 신고가 관할 경찰서에 4차례 접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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