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Gardening)과 랜드스케이핑(Landscaping)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1-24 09:23

조경과 관련된 업체의 이름을 살펴보면 크게 ‘가드닝(Gardening)’과 ‘랜드스케이핑(Landscaping)’이란 두 단어가 들어간 이름을 많이 볼 수 있다.

‘조경’이라는 통칭으로 불리어지는 한국과는 달리 비슷한 일을 하는 업체인데도 두 개의 이름을 따로 구분해서 쓰는 이유는 무었일까. 두 단어를 굳이 의역해본다면 ‘정원 관리업’, ‘정원 시공업’ 정도로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경업무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따라 크게 ‘계획-디자인-설계-시공-관리’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큰 규모의 조경 프로젝트 일수록 이 구분들은 확실히 전문화되어 나뉘어져 각 분야별로 전문화된 작업을 거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규모가 줄어들수록 각 부분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기도 한다. 한 업체가 디자인과 설계를 동시에 하기도 하며 시공과 관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다.

그러나 정원업무를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소규모 조경업체들은 모든 업무를 통괄해 한 업체가 디자인에서 설계, 시공, 관리까지 다루기도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굳이 ‘가드닝(Gardening)’이란 말과 ‘랜드스케이핑(Landscaping)’을 구분해서 이름 짓고 있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캐나다에서 정원관리의 주된 부분이 잔디관련이다. 잔디가 생물인 점을 감안해본다면 지속적으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다. 즉,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2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과 같은 식으로 고객의 집을 찾아 방문서비스를 해야 하므로 한 팀이 중소규모의 조경시공 프로젝트와 정원관리 업무를 병행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두 업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두 팀 이상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 1인 기업이라 볼 수 있는 소규모 업체로서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을 놓고 관리나 시공 중 하나에 전문성을 두어 작업하는 것을 선택한다.

가드닝과 랜드스케이핑이 크게 성격이 다른 것은 아니다. 모두 조경업의 한 분야로서 비슷한 전문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 하지만 대부분 자영업의 형태로 운영되는 소규모 조경업체는 사장이 최고 기술자인 경우가 많아 작업의 효율적인 면을 고려해 가드닝과 랜드스케이핑 중 하나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업체의의 명칭을 굳이 구별하는 이유도 아마 그 업체의 주 업무를 쉽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업무가 구분이 되어 한 쪽 부분에 좀 더 집중하게 되면, 가드닝업체는 식물의 특성과 유지관리에 보다 전문화를 이룰 수 있고 랜드스케이핑업체는 정원시공 분야에 있어 디자인과 정원조성 시공에 보다 집중할 수 있데 된다. 물론 두 분야 모두 서로 긴밀한 연관성이 있어서 가드닝 업체도 랜드스케이핑 작업을, 랜드스케이핑 업체도 가드닝 작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체들은 자기들의 전문화된 작업영역을 고객에게 보다 빠르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가드닝’과 ‘랜드스케이핑’이라는 두 명칭을 구분해 사용하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그것을 통해 그 업체가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ndy's Landscap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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