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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 춘절 행사 치러준 클락 BC주수상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1-30 14:25

28일 BC주 집권 BC자유당(BC Liberals)은 밴쿠버 차이나타운의 한 중식당에서 중국 춘절 기념 행사를 주최했다. 이 자리는 BC자유당이 중국계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는데, 한편으로는 중국계의 정치력을 엿볼 수 있는 행사이기도 했다.

중국계인 테레사 와트 BC주 무역장관 소개로 마이크를 잡은 크리스티 클락 주수상은 "나는 뱀띠인데, 지난해 계사년에는 BC자유당에 좋은 한 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클락 주수상은 "올해, 갑오년은 목마의 해(wooden horse)이며, 말은 결단력과 우수함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근면성을 상징한다. 나무는 강인함과 성장의 희망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클락 주수상은 "중국계 후손이라면, 스스로의 BC주내 역사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100여년 전 여러분의 조상은 BC주에 와서 주를 건설하는데 일조하고, BC주의 소중한 자원이 됐다. 그러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러분의 해는 없었다. 오늘날 아시아계 후손은 BC주와 캐나다의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중국계 커뮤니티를 지켜 세웠다.

클락 주수상이 이처럼 중국계를 환대하는 배경은 연설 중에도 나온다. "중국은 계속 발전 중이고, 우리는 이 성장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돼 관계를 심화해 나갈 것"이란 내용과 "BC주는 캐나다를 태평양 연안 국가로 이끄는 주"가 될 것이란 발언이다.


<▲ 중국 춘절을 기념하며...단상 위의 BC주 자유당 각료들 사진=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 >


BC자유당이 중국계를 환대하는 배경에는 액화천연가스(LNG)수출을 통해 BC주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공약이 정권 창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제 성과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중·일은 세계 LNG 수요국으로 생산 국가는 모두 동아시아 3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중 한국시장은 중국보다는 더 큰 세계 2위 LNG수입국이다. (1위는 일본) 한국의 천연가스 수입 총액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 사이 252억달러 규모다. 천연가스는 한국이 사용하는 6대 주요 에너지원 중 4번째로, 약 13%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입지를 한인 사회는 정치권에 대해 잘 살리고 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계 커뮤니티는 친야와 친여로 나뉘어 정치적 균형과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BC자유당은 지난해 총선 당시 중국계의 표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주정부 공금으로 당의 선거전략을 짠 혐의를 받아, 해당 전략의 내용과 공금 사용 문제로 한동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28일 자유당이 직접 주최한 행사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중국계는 또한 클락 주수상 지지자 중 일정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와트 장관이 대표적이고, 당일 행사의 사회를 본 존 얍(Yap) 주의원이나 리차드 리(Lee) 주의원이 대표적이다. 당일 행사는 비중국계 자유당 소속 주의원도 상당수 참여했다. 이날 중국계가 대부분인 참석자에게는 무료 식사와 주수상과 사진 찍을 기회가 주어졌다.

일부 한인 언론에 "설날"행사라며 취재 의뢰가 있기는 했지만, 행사 내용이나 메시지는 중국계에 맞춰졌으며, 한국은 LNG수출 희망국으로 단 한 차례 언급됐다. 본보 기자는 와트 장관과 영어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이내 몰려든 중국어권 언론과 중국어로 대화가 진행돼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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