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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4-02-11 17:07

프레이져 강이 유유히 흘러 내려와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끌어안고 있는 포트 코퀴틀람의 한 언덕 위 아름다운 뒷마당에 작은 연못이 있다. 작은 방 하나 크기의 작은 연못이지만 졸졸졸 흘러 내리는 작은 폭포와 제법 깊은 연못 웅덩이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의 안식처이기 충분하다.

어느 날,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원에 왜가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따스한 햇살 맞아 잿빛 은은히 반짝이는 깃털, 길고 가느다란 다리와 늘씬한 몸매로 급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잿빛선비의 걸음걸이에는 경이롭다고 표현할만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한참을 넋을 잃고 자연과 하나되어 감상에 빠져있을 때였다. 갑작스런 선비의 행동에 모든 운치와 감상들이 산산이 부숴진다. 연못 아래로 긴 부리를 넣었다 빼는 그 순간이었다. 부리에는 작고 반짝이는 오렌지색의 작은 물체가 물려져 있었다.

사태가 파악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흐르지는 않았다. 정신 없이 뛰쳐나오느라 제대로 신지도 못하고 나온 신발 한 짝을 벗어 황급히 던졌다. 왜가리는 놀라 달아났다.

정원에 날아든 왜가리 한 마리는 내려앉는 순간부터 바로 정원의 요소에 녹아 내려 멋진 조각상이 세워진 것보다 더 훌륭한 경관이 된다. 하지만 내 연못의 물고기를 강탈당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저주가 또 없다. 밴쿠버 근교에서 이런 강탈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때론 그 멋진(?) 광경을 제대로 감상해보지도 못한 채 갑작스레 텅 빈 연못을 발견할 때도 있다. 연못의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감쪽같이 사라졌다면 왜가리나 다른 동물들의 포획에 의한 학살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왜가리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연못 위에 그물 치기, 반짝이는 물체 설치하기, 허수아비 세우기, 부레옥잠 등의 수생식물을 띄워 물고기를 가려주기, 연못 근처에 향이 강한 허브 키우기, Decoy(악어 모형이나 왜가리 모형 등) 설치하기,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영역대의 음파 발생기, 동작센서 물 분사기 및 플래시 터트리기 등의 방법이 알려져 있다. 이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물 설치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위협이 될만한 다른 대책들은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가 나중에는 별 위협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물을 치자니 보기가 흉하고, 물고기를 빼앗기자니 마음이 아프다.’

이럴 땐, 허수아비나 조각상, 반짝이고 움직이는 조형물, 기타 감지센서 등의 위치를 자주 바꿔주어 지속적으로 왜가리의 경계심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 물고기들이 숨을 수 있는 물고기집(Fish Shelter)용으로 항아리 등의 시설물을 연못 안에 넣어주는 것도 한번에 몰살당하는 큰 피해를 막아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mail: E-mail:andy@andyslandscape.ca

Web: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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