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김연아 은메달… “믿기지 않는 4분 10초” 1위는 러시아

소치=성진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2-20 11:38

믿기지 않는 ‘마지막 4분 10초’가 흘렀다.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김연아(24)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듯했다. 21일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채운 1만여 관중은 벌써부터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김연아의 프리 스케이팅 점수는 144.19점. 전날 쇼트 프로그램(74.92점)과의 합계 219.11점이었다. 하지만 224.59점을 따낸 소트니코바에 5.48점이 모자랐다. 결국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개최국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다. 

2010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1984·1988 올림픽 1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2연패(連覇)에 도전했다. 기술, 예술적으로 정점에 이른 현대 여자 피겨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일군다면 ‘전설’의 반열에 들 수 있었다. 

2010 밴쿠버 대회 때 2위 아사다 마오(일본)에 28점차 승리를 거뒀던 김연아는 소치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쇼트 프로그램까지도 1위를 지켰다. 

올림픽 후 은퇴할 예정인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마지막 순서인 24번째(4조 6번)로 출전해 고별 연기를 펼쳤다. 대부분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마지막 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워밍업을 하고 나서 본인의 차례가 오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고, 다른 선수들이 먼저 스케이팅을 한 다음이라 빙판의 상태도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연아에게 경기 순서가 변수로 작용한 적은 없었다. 작년 세계선수권 프리 스케이팅 때도 마지막에 나서 ‘클린(무결점 연기)’을 하며 우승했다. 

이날도 김연아는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의 선율에 맞춰 4분 10초 동안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12가지 전 과제에 가산점이 붙었다. 러시아 관중마저 환호할 정도였다. 연기를 마친 여왕은 미소를 띠며 우아하게 답례했다. 18년간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 나갈 때마다 했던 인사였다. 

이젠 더 은반 위에서 손을 흔드는 김연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2006년 ‘록산느의 탱고(쇼트 프로그램)’로 주니어 마지막 시즌과 시니어 데뷔 시즌을 치렀던 김연아는 작별의 의미를 담은 탱고 음악으로 선수 생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려 했다. 하지만 납득하기 힘든 ‘개최국 이점’을 안은 소트니코바에게 밀리고 말았다.

소치=성진혁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는 시속 106km짜리 슬로 커브로 두 번 삼진 잡아
‘제구 마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21일 신시내티 레즈와 벌인 2023 MLB(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팀이 10대3으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14일 시카고 컵스전...
블루제이스의 11대4 승리 이끌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코리안 빅리거...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4일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회견에 참석해...
포르투갈전은 관중석에서 보며 선수들에게 힘 불어넣기도
손흥민(토트넘)은 3일 포르투갈과 벌인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에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반대편엔 이재성(마인츠)이 나왔다. 그런데 1-1로 맞서던 후반 초반 이후 포르투갈의 공세가 거세지자 손흥민과 이재성은 서로 자리를 바꿨다.◇손흥민-...
▲flickr/Republic of Korea(Official Photographer: JEON HAN)포르투갈이 29일 우루과이를 2대0으로 꺾으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4팀이 모두 2경기씩을 소화했다. 2연승한 포르투갈은 승점 6으로 조 1위를...
벤투 “김민재 출전은 당일 결정”
한국(FIFA 랭킹 28위)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원정 16강’을 이루려면 28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FIFA 61위)와 벌이는...
루마니아 상대 4대0 대승… 열대야 날린 시원한 소나기골
한국은 루마니아전을 치르기 전까지 조 최하위인 4위였는데, 다득점으로 첫 승을 올리면서 조 선두(골득실 +3)가 됐다. 한국은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에서 온두라스와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2012 런던...
믿기지 않는 ‘마지막 4분 10초’가 흘렀다.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김연아(24)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듯했다. 21일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여왕의 시간’은 4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정교한 점프와 화려한 스텝, 스핀 연기는 동계올림픽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챔피언다웠다. 김연아(24)는 20일(한국시각) 새벽에 열린...
한국은 60번째로 입장… 최다 출전 이규혁이 旗手
‘강대한 러시아의 부활.’ 7일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엔 화려했던 과거를 재조명하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창조하려는 개최국의 꿈이 담겨 있었다.이번 대회는 러시아의...
'린'데렐라 2012.02.14 (화)
코트 주변 좌석 가격 2배 뛰어… 스폰서 맡겠다는 기업도 쏟아져
제러미 린(24)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NBA(미 프로농구) 뉴욕 닉스의 대만계 미국 선수 린이 동부콘퍼런스 주간 MVP로 뽑혔다. 그는 지난주 네 경기를 포함, 최근 다섯 경기에서 평균 26.8점,...
1년 1개월 만의 첫 공식 경기점프 실수 등 완벽하진 못했지만 '지젤'로 변신, 원숙한 연기 선보여오늘밤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승부1년 1개월 1일 만에 다시 선 '은반(銀盤)의 여왕'. 오랜만의...
한국이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는 무척 복잡해졌다. 한국은 17일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4로 완패했다. 이어 열리 경기선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일단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강호 아르헨티나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