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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유지관리(garden maintenance)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3-14 16:57

내가 몰고 다니는 트럭은 올해가 지나면 스무 살이 된다. 몇 해 전 엔진을 바꾸고 대부분의 주요 부품들을 교체하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매년 나이든 티 팍팍 내며 내 관심을 요구한다. 이젠 누군가에겐 똥차로 보일지도 모르는 구식 기종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잘 관리 받아온 덕에 아직도 쌩쌩 잘 굴러닌다.

기계도 잘 쓰고, 잘 관리하면 오랫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사용할 수 있다. 하물며 정원의 유지관리란 그 중요성을 따로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살아있지 않은 바위나 돌, 시설물 등도 유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구나 살아있어 자라고, 움직이는 풀과 나무들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정원의 물건이나 식물들은 실내에서보다 더 많은 자극을 받는 환경에 놓여져 있다. 강한 햇볕을 받기도 하고, 비바람, 눈보라, 공해, 곤충과 동물들과 같은 여러 요소들에 의해 부식이나 변형이 빠르다. 따라서 유지관리에 대해 신경 써 주어야 할 것들이 더 많다.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정원은 유지관리 받지 않는 자동차와 다를 게 없다. 직접 관리 해 주기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한다. 차를 직접 정비하는 사람도 있고 정비소에 맡기는 사람도 있듯이.

유지관리(maintenance)란 사용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계속 손봐주고 고쳐가고 정리해 나가며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힘쓰는 것이다. 또한 동시에 유지관리란 '가치를 관리'하는 일이다. 유지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가치를 키울 수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재 펜스와 데크는 스테인(stain) 작업을 해 줌으로써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내구성도 더 강하게 만든다. 목재의 변형과 부식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칠이 벗겨지면 다시 칠을 해준다. 못 하나가 빠지면 더 헤어져 못쓰게 되기 저에 다시 손을 봐주어 손상이 커지지 않도록 미리 조치한다. 유지관리란 이런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관리하지 않는 잔디는 곧 엉망이 되고 만다. 결국 모두 걷어내고 새 잔디를 깔아야 할 때가 온다. 잔디의 유지관리의 필요성은 마치 물건의 할부 개념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유지관리에 필요한 비용이 매년 또는 매달 조금씩 들겠지만 그것을 아끼려 들었다간 몇 년 후 그 동안 아껴두었던 할부금을 일시불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유지관리 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한번씩 잔디를 새로 시공하는 비용은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 다른 것은 평소 유지관리 하는 잔디밭은 항상 건강하고 보기 좋은 잔디밭이 되고, 한번씩 새로 시공하는 잔디밭은 보기 좋았다가 다시 흉해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잔디밭이란 점일 뿐이다.


Andy's Landscap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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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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