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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4-03-20 10:15

요즘은 콘크리트의 종류가 무척 다양해져 '이게 콘크리트야?' 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막힌' 콘크리트도 생겨나고 있다. 반투명 콘크리트, 투수(물을 머금고 통과도 시키는) 콘크리트, 물에 뜰만큼 가벼운 콘크리트도 있다.

질감과 모양, 색에 이르기 까지 기술과 함께 발전해 온 콘크리트의 역사는 더 이상 그저, '회색'이라는 칙칙한 이름으로 불려지기를 거부하는 듯하다.

이런저런 첨단의 콘크리트도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우리는 물에 자갈과 모래, 그리고 시멘트를 잘 비벼 섞어놓은 보통의 콘크리트에 익숙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그저 콘크리트는 회색일 뿐일까.

우리말 회색에는 왠지 모르게 '회색도시'의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것과는 다르게 로컬에서는 회색(grey colour)이라는 말과 자연색(natural colour)이라는 말과 혼용하고 있다. 왜 회색을 자연색이라고 부르는 걸까? 우리는 이곳에서 한국에서보다 칠하지 않은 '회색' 그대로의 콘크리트를 더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어쩌면 그 것에서 사람들이 '회색'을 '네추럴'로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콘크리트가 처음엔 푸른빛이 약간 도는 회색인 것 같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고 이끼도 끼고 검정도 묻고 하면서 결국엔 자연의 돌과 가장 가까운 색으로 변한다. 반면, 색을 칠한 콘크리트나 타설 시에 색소를 탄 콘크리트는 세월이 지날수록 '네추럴'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냥 색 바랜 콘크리트가 된다.

'네추럴'에는 '가장 빨리 자연을 닮아가는'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조경재료 뿐 아니라 건축, 토목 할 것 없이 콘크리트의 사용처는 방대하다. 콘크리트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나 뭐 그딴 것들은 일반 우리들이 알 필요는 없겠지만 도움될 만한 몇 가지가 있으니 소개하고 넘어가자.

콘크리트는 압축강도(위에서 내리 눌리는 힘)은 매우 강하지만 인장강도(늘어뜨리는 것을 견디는 힘)와 연성(휘는 성질)은 매우 약하다. 그래서 아마추어의 콘크리트는 금(crack)이 잘 간다. 쉽게 말하자면 받침대로서는 정말 강하지만 비스킷처럼 잘 부서질 수 있다는 말이다.

철근이나 와이어매쉬(격자 모양의 철망)을 콘크리트 사이에 집어 넣는 이유도 바로 인장강도와 연성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부자재를 이용하고서도 금이 가는 경우가 있고, 한번 금이 가면 그 사이로 물이 들어가 내부의 부자재를 녹슬게 만들면 더욱 구조적인 결함은 점점 더 커지는데 그래서 콘크리트 포장(바닥시공)에는 일정 간격으로 항상 줄 눈(콘크리트 사이에 넣어주는 빈 공간)을 넣어준다.

또한 시공하기 전 바닥의 다짐 상태도 중요하다. 다지지 않고 타설한 콘크리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분 침하와 함께 결국 크래커처럼 '뚝'하고 부셔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콘크리트의 강도는 재료의 비율, 타설과 양생시의 온도와 환경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물 탄 콘크리트'나 혹한기 타설, 무더위 속의 타설 등을 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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