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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機 인도양에 추락 결론… 탑승객 239명 전원 사망한 듯

이재준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3-24 13:34

전원사망 사실상 공식화되자 베이징에 모인 유족 오열
지난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이륙한 뒤 실종된 말레이시아 보잉777 여객기(MH370)가 남인도양에서 추락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성 통신 데이터를 새로 분석한 결과 실종기는 남인도양 항로로 날아갔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비통하게도 비행기가 호주 퍼스 서쪽 남인도양에서 끝났다(ended)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CNN과 뉴욕타임스는 이를 "실종기가 남인도양에서 추락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실종기의 항로 및 추락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실종 이후 16일 만이다. 외신들은 "총리의 발표는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한 이 여객기는 이륙 50여분 만에 민간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이후 갑작스럽게 경로를 돌린 뒤 반대 방향인 남인도양 쪽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돼 갖가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라자크 총리는 "인마르새트(Inmarsat·국제해사위성기구)와 영국 항공사고조사기구(AAIB)가 전에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위성 데이터를 분석,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인마르새트는 사고기가 말레이시아 군 레이더에 마지막으로 잡힌 뒤에도 비행 중임을 나타내는 신호를 계속 보낸 사실을 밝혀낸 기구다. AAIB는 실종기가 남인도양 항로, 혹은 북방 항로로 향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수색 범위를 제시했던 기관이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70편 수색일지 그래픽

라자크 총리는 25일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과정에 대해 상세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리두호텔에 설치된 상황실에서 수색 결과를 기다리던 154명의 중국계 탑승자 가족들은 말레이시아 정부 발표를 듣고 오열했고, 일부는 실신해 실려나갔다. 이날 말레이시아 항공은 가족들을 위한 호주행 전세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실종 여객기에 대한 수색 작업은 아직도 남인도양 일대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2개를 호주 서부 연안 도시 퍼스 남서쪽 2500㎞ 지점에서 발견했다"고 밝혔고, 이후 부근 해상에서 잇따라 잔해 추정 물체들이 발견됐다. 22일엔 중국 인공위성이, 23일엔 프랑스 인공위성이 비슷한 구역에서 실종 항공기 잔해 추정 사진을 찍었다. 호주 수색팀은 해당 수역 반경 5㎞ 이내의 범위에서 나무판과 벨트로 보이는 물체 여러 개가 떠 있는 것을 육안으로 식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를 찾아야만 알아낼 수 있다.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양 남쪽 해상은 가장 깊은 해역의 수심이 3000~4000m에 이른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기구(AAIB·Air Accidents Investigation Branch)
1915년 영국 항공대(공군의 전신) 산하 기구로 출범했다. 당시에는 군 항공기 사고 조사 임무를 맡았다. 1차대전 종전 이후 AAIB는 항공부로 이관돼 군과 민간 항공기 사고 조사를 모두 담당했다. 현재는 영국 교통부 산하 기관이다. 1999년 12월 영국 런던 인근에 추락한 대한항공 747 화물기 사고 조사를 맡았던 곳도 AAIB였다.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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