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국세청 전산신고 전면 중단 사태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국세청(CRA)이 9일 오전부터 전산신고 서비스를 전면 중단해 소득세 신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빨라야 이번 주말에나 복구될 전망이다.

서비스 중단 대상은 개인 전산신고 방식인 넷파일과 회계사 등 세무전문인을 통한 전산신고 방식인 이파일이다. 개인 세무정보 조회 서비스인 마이어카운트와 기업 대상인 마이비즈니스어카운트 역시 서비스가 중단됐다. 세무 대리인 신청 서비스도 막혔다.

국세청이 인터넷상 전산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배경에는 ＇허트블리드 버그(Heartbleed Bug)＇이라고 불리는 암호화 소프트웨어의 보안상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해커는 오픈SSL이라는 암호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웹 서버에 접근해, 허트블리드 버그를 이용 서버 메모리에 있는 암호 열쇠를 빼돌리면, 이후 서버에 저장된 내용을 마음대로 빼갈 수 있다.

문제는 오픈SSL이라는 암호화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 웹 서버 중 반 가까이 쓸 정도로 대중적인 점과, 이 결함이 발생한 지 2년 만에 발견돼 이미 사용자 정보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또한 어떤 정보가 누출됐는지 잘 감지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일단 웹 서버 운영자들은 일제히 웹 서버를 판올림해 대처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해 보안전문가들은 가급적 오픈SSL 이용 웹 서비스의 사용자 암호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나 금융거래 관련 웹사이트 암호는 변경 권고가 있으면 바로 바꾸는 것이 좋다. 암호를 바꿀 때는 하나를 가지고 여러 사이트에 적용하지 말고 각 사이트마다 달리 적용해야 만약의 상황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암호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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