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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社 4개월 20代가 배 몰았다

손진석 기자·이기문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4-17 11:54

신참 3급 항해사가 운항… 선장은 조타실 밖에서 휴식

승객 475명을 태우고 침몰한 세월호의 원래 선장은 1급 항해사 신모(47)씨였다. 하지만 신씨가 휴가를 떠나자 2급 항해사인 이준석(69) 선장이 운항을 맡았고, 16일 오전 사고 순간에는 3급 항해사가 운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세월호의 원래 선장은 1급 항해사 신씨였으며 신씨가 휴가 가자 이씨가 대신 운항에 나섰고, 16일 오전 8시 이후에는 입사한 지 만 4개월 된 신참 3급 항해사 박모(여·26)씨가 조타실 키를 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는 3급 항해사가 당직사관으로 조타를 맡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때는 공교롭게도 경험이 짧은 어린 항해사가 키를 잡았다. 박씨는 3년 전 목포해양대를 졸업한 뒤 S국제페리에 입사해 22개월간 인천~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사고 선사인 청해진해운에서는 만 4개월간 근무했다.


선박직원법 시행령에 따르면 세월호(6825t) 같은 3000t급 이상 연안 여객선은 1급 또는 2급 항해사가 선장을 맡아야 하고, 선장 이외에 2~4급 항해사를 2명 이상 승선시켜야 한다. 사고 당시 항해사는 선장 이씨를 포함해 6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눈물 바다 저 아래 내 아이가 있는데… 우는 파도에 부모는 눈물마저 말랐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7일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가라앉은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일부 가족은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이 차질을 빚자 답답함을 호소하며 경비정과 민간 어선을 타고 사고 해역을 찾았다.

 눈물 바다 저 아래 내 아이가 있는데… 우는 파도에 부모는 눈물마저 말랐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7일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가라앉은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일부 가족은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이 차질을 빚자 답답함을 호소하며 경비정과 민간 어선을 타고 사고 해역을 찾았다. /김영근 기자

또한 선장은 안전한 구간에서는 3급 항해사에게 키를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선박이 입·출항 때 또는 위험한 구간을 지날 때에는 선장은 반드시 조타실 안에서 모든 상황을 지휘해야 한다. 하지만 해양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고가 난 맹골수도(孟骨水道) 같은 위험 구간을 지나고 있는데도 선장 이씨는 조타실 밖에서 쉬고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장이 조타실을 비운 사이 3급 항해사가 키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에는 ‘선박직원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검찰과 경찰은 사고 당시 선장 이씨 등이와 3급 항해사 박씨가 정확히 어떤 위치에서 근무하고 있었는지 확인해 선장 이씨를 선박직원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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