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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분노 “대한민국, 이것밖에 안 되나”

원선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4-17 12:03

쏟아지는 분노·한탄
17일 진도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세월호의 구조율은 37.8%다.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생존율은 32%였다. "(근해에서 침몰한) 세월호 구조율이 100년 전 (북대서양 망망대해에서 침몰한) 타이태닉호 수준" "201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승객 475명 중 179명이 탈출한 세월호의 구조율은 2224명 중 710명이 구조된 타이태닉호의 생존율보다 고작 5%포인트 높다. "무능한 대한민국은 여전히 후진국"이라는 한탄과 자조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한국을 비하하는 ‘김치스탄 같은 냉소적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에서 침몰한 지 이틀째인 17일, 서울역 대합실에 모인 시민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구조 뉴스를 보고 있다.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에서 침몰한 지 이틀째인 17일, 서울역 대합실에 모인 시민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구조 뉴스를 보고 있다. 해경은 함정 169척과 항공기 29대를 동원했지만 추가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뉴스1
이번 참사가 전형적 후진국형 인재(人災)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선 네티즌 수백만 명이 "두 시간 동안 가라앉는 배만 쳐다보다 아이들을 잃는 나라에는 희망이 없다"며 분노와 좌절을 쏟아냈다.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서울대생은 "사고 공화국이었던 1990년대로 시계가 되돌아갔다"며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를 겪고도 인재를 반복하는 우리에겐 답이 없다"고 분노했다. 회사원 이모(28)씨는 "우리나라는 이런 참사를 겪으면 그때그때 수습에만 급급할 뿐, 어떠한 교훈도 간직하지 않는다"며 "경제적으론 좀 성장했을지 몰라도, 사회 시스템은 후진국 수준"이라고 했다.

17일 오전,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을 한 뒤 승무원들과 세월호를 탈출한 선장 이준석(69)씨가 젖은 지폐를 말리며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저자들이 제정신이냐" "자기 자식이 거기 있었어도 그랬을까" 등 격한 반응이 터졌다. 한 네티즌은 "임진왜란 때는 왕이 도성을 버리고 도망가고, 6·25 때는 전쟁 지도부가 한강 다리를 끊고 도망가고, 이번엔 선장이 승객을 버리고 내뺐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선장, 항해사, 선박 설계자 등 책임자들이 마지막까지 승객 구조를 돕다가 배와 함께 최후를 맞았다는 사실이 새삼 화제에 올랐다. "이것이 바로 1912년 영국과 2014년 한국의 국격 차이" "위정자들이 늘 노래하던 국격의 실체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자조가 쏟아졌다. 세월호에 상비돼 있던 구명보트 46대 중 단 1대만 바다에 뜬 이유에 대해 "인양해야 확인 가능하다"고 밝힌 청해진해운에 대해서도 "승객의 생사를 결정하는 구명보트 이상 유무를 인양해야 알 수 있다니, 그게 선사(船社)에서 할 말이냐" "그것도 확인 안 하고 출항을 시킨 거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승무원들은 승객 절반만 탑승 가능했던 구명보트 20척을 전부 띄워 인명을 구했다.


	1950년 이후 대형 사고.
네티즌들은 사고 초기 안행부·해경·교육청이 서로 피해 규모와 구조자 숫자를 놓고 갈팡질팡한 데 대해서도 "3류 정부가 하는 일이 이런 식" "아침엔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안심했더니 현실은 대참사다" "안전행정부는 간판 내려라"며 울분을 토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는 "한국인은 빨리빨리 덕에 단기간 고도성장을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속성과 편법도 당연시하는 대충대충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 역시 선장과 승무원이 원칙대로 행동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장 등 책임자 몇몇을 처벌하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 모두 대충대충 문화를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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