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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순따기, 순치기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4-30 14:57

순따기'와 '순치기'는 소나무 가지 정리법에 흔히 사용되는 용어다. 말 그대로 순(새순)을 따주는 법과 순을 잘라내는 방법이다.

소나무는 1~2년생 가지가 아닌 이미 목질화 된 가지를 잘랐을 때, 더 이상의 새 순을 가지에 달지 않는다. 말인즉슨, 1~2년생 가지들을 다 잘라버리면 더 이상 나무는 살아있지 못한다는 뜻이다.


소나무는 종류도 많아 수종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특성은 같다
. 커다란 낙락장송이던 정원 하부에 몽글몽글 모여 자라는 난쟁이 소나무던 모두 순따기, 순치기 기법이 적용된다.


소나무는 봄이 되면 가지 끝에서 순을 틔운다
. 한 부분에서 여러 개의 순이 모여 올라오는데 주로 가운데 하나는 크고 길며 주변으로 난 가지들은 작고 짧다. 성장하는 속도는 대부분의 나무가 그러하듯 가지의 끝으로 갈수록 위 쪽으로 갈수록 왕성하다. 따라서 소나무의 순도 위로 자라 오를 가지가 될 가운데 순의 성장이 더욱 왕성해 크고 길다.


봄철 순이 처음 나올 때는 손으로 꺾어도 꺾일 만큼 부드럽다
. 그래서 손으로 순을 따줄 수 있는데 그래서 순따기라고 부른다. 이 순따기를 통해 우리는 소나무의 가지 방향을 의도대로 조절할 수 있다.


나무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위로 곧추 자라는 가운데 강한 순을 따지 않는다
. 그러나 수형을 옆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가운데 순을 따주고 주변의 순을 남긴다. 남아있는 순은 옆으로 자라면서 가지가 되고 한 해를 다 자란 가지의 끝에는 다음 해 또 새로운 순들이 맺히게 된다. 가운데 순을 따고, 또 자란 가지의 순의 가운데를 따다 보면 수형을 조절 해 나갈 수 있다. 특별히 한쪽으로 방향을 유도하고 싶을 때 역시 순따기 기법을 이용해 가지의 방향유도가 가능하다.


순치기란 하나의 순이 자라나 다음해 순을 틔우기 까지
1년간 자랄 순의 길이를 줄여주고 보다 많은 순을 내기 위한 작업인데 순따기 후 순이 어느 정도 자란 뒤에 실시한다. 주로 여름이 오기 전에 실시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내년에 돋아날 새 순을 준비할 시간이 남기 때문이다.


소나무 가지는 마디가 확실히 있다
. 방사형으로 갈라지고 갈라지는 그 마디 사이를 보면 소나무의 나이를 대략 짐작할 수 있는데 한 해에 가지 끝이 한 마디씩 더해진다고 보면 된다. 이 간격은 수종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름이 오기 전에 길게 자라있는 순의 절반 또는 2/3정도를 잘라주면 남아있는 순에서 새 순이 돋는다.

그렇게 새 순의 길이를 짧게 만들고 또 짧게 만들면 가지 사이의 마디는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 그래서 순치기를 하지 않은 소나무는 가지 사이가 멀고 엉성한 수형이 된다.



Andy's Landscap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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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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