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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한인문협/동시] 산바람

이봉란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5-09 09:55

산바람은

나의 숨박꼭질 친구.


나를 건드리고
도망가서 찾으려면,

다시 한번 나를 건드리고
도망가는
나의 숨박꼭질 친구,
산바람.

나한테 서운한가?
그것만은 아냐.
아빠머리도 찰랑
나뭇잎도 찰랑.

삐쳐서 올라가면
가지 말라고,
다시 내머리를
흔들고 가는,

나의 숨박꼭질 친구
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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