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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팍(Stanley Park) 125주년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5-30 17:42

'뉴욕에 센트럴팍이 있다면, 밴쿠버에는 스탠리팍이 있다.'

도심 한 복판. 말 그대로 금싸라기 땅이 1000에이커. 122만평이 약간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원이다. 게다가 이 거대한 규모의 공원은 다운다운과 바로 붙어있다. 스탠리팍이 다른 공원들보다 더 대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스탠리팍은 125주년 생일을 맞는다. 총독 스탠리 경이 기증한 땅에 공원이 조성된지 125년이다. 그 세월 동안에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공원을 가꾸고 지켜왔다. 정말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하다.

밴쿠버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그 유명한 스탠리팍을 찾아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소문으로만 들어보았던 스탠리팍. 한국의 공원들에 익숙했던 나는 크다 한들 어느 정도이겠거니 하며 용감히 공원의 초입에 들어섰다.

이 길의 끝을 돌아가면 광장이 나오겠거니… 한참을 걸었는데도 길 끝이 나오지 않는다. 지도를 잘못 봤나? 다시 한번 지도를 확인해본다. 들어선 길이 틀리진 않았다. 조금 더 걷고나서야 길 끝이 나왔고 광장을 만났다. 생각보다는 스케일이 컸다. 누군가 자전거를 빌리는 게 좋을 거란 말은 했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전부 다 둘러 볼 욕심은 없었으니까. 그저 앞 쪽 일부만 돌아보고 다음을 기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날, 나는 결국 계획했던 절반도 채 돌아보지 못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고 말았다.

도시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이 넘쳐나도 스탠리팍은 계속 지켜지고 가꾸어져 왔다. 오히려 주변의 볼거리 장소들을 연결시켜 실제로는 공원이 더 확장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실제로 스탠리팍 내의 자전거도로는 9킬로미터가 채 안되지만 밴쿠버시는 인근의 볼거리들을 연결시켜 다운타운 외곽해변을 돌아가며 자전거 도로 총 22킬로미터를 연결했다. 그렇게 스탠리팍의 정신이 온 밴쿠버를 휘감고 있다.

밴쿠버시에만 크고 작은 공원이 220개가 넘는다. 게다가 밴쿠버 전체 면적의 11%에 달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밴쿠버시는 북미 최대의 녹색도시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도시조경에 대한 가치를 크게 생각하고 있다.

밴쿠버의 환경과 조경에 대한 관심은 여러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거리에서도 각 가정에서도 그 영향이 그대로 전해진다. 관리하지 않은 정원을 가진 사람들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주위의 이웃들에게 되려 미안해지는 그런 곳이다. 그런 곳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많은 공원의, 거리의, 정원의 가치를 아직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선착장이 딸린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배를 타고 나가볼 생각은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문만 나서면 공원이 지천인데 바쁜 삶을 핑계 삼으며 오늘도 티비 앞에서만 죽치고 있는 사람들이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이 집 밖에 널려 있다.

자, 즐기자. 우리동네의 무한 공짜 혜택을…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mail: E-mail:andy@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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