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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4-06-20 15:58

배수(排水)란 '물 빼기'를 말하는데 조경과 같은 외부 디자인에서는 반드시 이 '물 빠짐'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부 공간은 바람도, 태양의 움직임도, 방위 등도 중요하지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잔디밭이나 화단에 떨어지는 비는 땅 속에 스며든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비의 양이 많아진다거나 흙의 물 빠짐이 좋지 않아 잔디밭이나 화단임에도 물이 빨리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시간적인 차이일 뿐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땅속으로 스며들게 되어 있지만 이러한 경우 결국 다른 문제들로 이어진다.

인공 재료로 지표면을 덮을 경우, 물을 아래쪽 땅으로 흘려 보낼 수 있는 투수성(透水性)재료와 물을 통과 시키지 못하는 불투수성 재료로 나눌 수 있다. 재료의 선택은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투수성이거나 불투수성이거나에 상관없이 알아 두어야 할 지표가 하나 있다. 바로 '표면배수'다.

'표면배수'란 지표면을 따라 흘러 가는 물 빠짐을 말하는데 비닐, 플라스틱, 콘크리트 바닥 등의 불투수성일 경우 당연히 물은 표면의 경사에 따라 아래쪽으로 흘러가니 일반적으로 물 빠짐에 대한 부분은 염려하여 경사를 두거나 하수도를 설치한다. 그러나 보도블록과 같은 투수성 재료를 사용할 때는 표면배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블록이나 자연석등을 바닥에 깔 때, 블록 아래는 자갈이나 모래 등으로 기초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돌을 앉히고 돌과 돌 사이를 모래나 흙, 때로는 지피류를 심는데, 돌과 돌 사이로 물은 흘러 내려가고 돌 아래에는 물이 잘 통하는 모래나 자갈이 있으니 배수를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지긴 할 것이다.

하지만 순간 많아지는 비에는 아래로 스며드는 시간보다 표면을 따라 흐르는 물의 양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물이 스며드는 투수성 재료라 할지라도 표면배수를 고려해 약간의 경사를 두어야 하고, 경사를 따라 흘러가는 물이 최종 어디로 향해 갈 것이며,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에 대한 해결책을 미리 모색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패티오, 광장, 주차장, 보행로, 심지어 잔디밭도 이 표면배수에 대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광장과 같은 평지를 조성할 경우에도 표면배수를 고려해 경사도를 대략 1% 정도 둔다. 1미터 거리에 1센티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셈이다. 0.5%의 경사도로도 물론 물은 빼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가 미세한지라 시공이 매우 까다롭고 자칫 역경사로 물 빠짐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그리고 대략 1%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눈으로도 경사가 느껴지기 때문에 평지 조성에는 그 이상의 경사를 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긴 하지만 대략 1% ~ 1.5% 정도의 기울기가 가장 적당하다.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mail: E-mail:andy@andyslandscape.ca

Web: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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