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바다와 도시, 그랜빌 브리지와 버라드 브리지 경관이 퍼블릭마켓과 갤러리들과 함께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과 향취, 재미를 준다.
이 섬의 현재 소유주는 캐나다 연방정부 산하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다. CMHC는 1970년대에 버려진 37에이커 규모 산업단지였던 그랜빌 아일랜드를 지금의 관광지로 일궈낸 1등 공신이다.
최근 연방정부는 37에이커 그랜빌 아일랜드의 소유·관리권을 CMHC에서 포트메트로밴쿠버(밴쿠버항만관리공사)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실사만 마치면 주인이 바뀔 수 있다. 모기지보험과 주거 보급이 주업무인 CMHC와 그랜빌 아일랜드 관리는 업무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랜빌 아일랜드 입주 업체들과 주민들은 포트메트로밴쿠버는 더욱 관리 업무에는 맞지 않는 회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갈등의 뒷면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첫째는 그랜빌 아일랜드의 상권 특성이다. 대기업 또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다. 건너편 밴쿠버 시내에 거의 블럭마다 하나 쯤은 있는 스타벅스나 팀호튼 커피점이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없다.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들이다. 영리보다는 지역 풀뿌리 상권 보호 및 육성이라는 초기의 재개발 목적을 그대로 유지해, 대기업의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빌 아일랜드 상점주들은 관리회사가 바뀌면 이런 방침이 깨질까 염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정권을 잡고 있는 보수당(Conservative) 정부는 공기업의 자생(自生)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지출을 가능한 축소하려는 보수 지향 정책에 따라, 공기업도 혈세를 수혈 받지 않고 살아남으란 방침이다. 공기업이 자생하려면 영리를 추구해야 한다. 공사가 민영 회사처럼 영리를 기준으로 운영하게 되면, 회사의 이익과 상충되는 공익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
섬의 새 주인으로 나선 포트메트로밴쿠버는 영리 추구가 CMHC보다 더 두드러진 회사다.
CMHC는 모기지보험 판매·관리와 이를 통한 재원으로 공영주거 보급사업을 한다. 포트메트로밴쿠버는 메트로밴쿠버 인근 3개 항만관리공단을 합친 회사로 최근 정치적 논란이 된 파이프라인 개발 사업의 핵심 주자 중 하나다. 앨버타주 내륙부터 BC주 해안까지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BC주 해안 항구에서 원유나 가스를 선적한다는 계획은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해안 생태계의 오염 가능성을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여기서 둘째 배경을 볼 수 있다. 섬에서 갤러리나 공방, 연극 극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대부분 예술가다. 세상과 사물을 남다르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해석하는 일을 하는 예술가들의 정치적 성향은 대게 진보를 지향한다. 이들에게 가게 건물 소유주가 보수 정책 시행의 대표주자로 바뀌는 일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 가운데 그레고어 로빈슨(Robinson) 밴쿠버 시장은 3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갈등 봉합에 나섰다. 로빈슨 시장은 성명을 통해 포트메트로밴쿠버로 소유권 이전을 반대하면서, 관광명소로 그랜빌 아일랜드의 현 상태로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 섬을 시청에 장기 리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제 공은 연방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그렌빌 아일랜드 퍼브릭마켓. 사진=Flickr/chrisada (CC) >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러닝 대세라며?” 밴쿠버 러닝코스 7곳 추천
2025.04.04 (금)
“건강도 챙기고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어느덧 봄바람이 불어오는 따스한 햇살 아래, 활기차게 뛰기 좋은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봄, 눈이 즐겁고 몸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광역 밴쿠버와 인근 다양한 러닝 코스 7곳을...
|
“봄꽃 내음 살랑~” 봄 알리는 BC 꽃 축제 6선
2025.03.28 (금)
4월부터 6월 사이 밴쿠버 근교서 열리는 꽃 축제 소개
항상 봄은 꽃을 피우는 가장 화려한 방식으로 자신이 왔음을 알린다. 매년 이맘때 잠시 일상을 벗어나 꽃길을 걷다 보면, 봄이 주는 여유와 설렘을 느낄 수 있다. 광역 밴쿠버와 근교에서...
|
'짧지만 굵게' 떠나는 리치몬드 당일치기 코스
2025.03.18 (화)
리치몬드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 자연이 공존해 광역 밴쿠버에 위치한 여러 도시들과는 색다른 매력을 주고 있다. 바쁜 일상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내기 위해 봄 맞이 리치몬드...
|
“거기 괜찮대” 요즘 뜨는 밴쿠버 신상 맛집
2025.03.07 (금)
개업하자마자 입소문 타고 있는 식당 6곳
맛집 투어를 떠나기 좋은 봄이 돌아왔다. 많은 식당들이 폐업을 하는 불경기 속에서도 훌륭한 맛과 컨셉으로 밴쿠버 미식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는 신상 맛집을 소개한다.Toyokan Bowl지난 10월...
|
이번 봄 여기 어때? 밴쿠버 근교 봄맞이 여행지
2025.02.28 (금)
자연 속에서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는 명소 5곳
3월과 함께 날씨도 한층 포근해지면서 봄맞이 여행을 계획하기 딱 좋은 시기가 찾아왔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부터 색다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까지. 그리...
|
쌀쌀할땐 이 음식 딱이야! 밴쿠버 핫팟 맛집 톱6
2025.02.18 (화)
쌀쌀한 날씨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 다양한 재료와 육수를 조합해 각자의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핫팟은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이다. 맞춤형으로 개인 냄비에서 조리해 먹는...
|
이번 ‘발렌타인’에는 특별한 초콜릿 어떨까?
2025.02.04 (화)
미리 준비하는 발렌타인··· 밴쿠버 초콜릿 전문점 6곳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초콜릿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단순한 초콜릿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밴쿠버의 특별한 초콜릿...
|
다인아웃 개막··· "가성비 코스요리 투어 가자”
2025.01.17 (금)
다인아웃 참가 '밴쿠버 대표' 파인다이닝 식당 7곳
보다 저렴한 가격(20~65달러)으로 고품격 코스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다인아웃 밴쿠버(Dine Out Vancouver) 23번째 행사가 오는 22일부터 2월 9일까지 진행된다. 광역 밴쿠버에 위치한 400여 곳의...
|
‘한겨울의 힐링 스팟’ BC에서 떠나는 온천 여행
2025.01.10 (금)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BC 대표 온천 6곳
겨울철 차가운 바람 속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이는 온천 여행은 추위와 바쁜 일상을 지울 수 있는 최고의 힐링 방법 중 하나이다. 각기 다른 매력과 역사를 가진 온천들로 가득한 BC주는...
|
“별의 별게 다 있네” 밴쿠버의 별난 상점
2025.01.02 (목)
"평범한 일상에 새로움을 더하다!” 별난 전문점 투어
특별하면서 유니크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은 ‘다문화 도시’ 밴쿠버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각자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소통의 장으로,...
|
“연말연시를 달콤하게” 밴쿠버 도넛 성지는 어디?
2024.12.24 (화)
맛과 개성 모두 잡은 ‘도넛 맛집’ 6곳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따뜻한 커피, 핫초코와 함께 잘 어울리는 달콤한 간식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그 중에서 도넛은 연말 모임에서 가족, 지인, 친구들과 하나씩 나눠 먹기에도 딱...
|
올 연말, ‘센스’ 넘치는 선물 뭐 있을까?
2024.12.13 (금)
‘내돈내산’은 아깝지만, 받으면 기분 좋은 선물 Top8
친구, 지인, 가족에게 지난 한 해 동안의 감사함을 담은 선물을 전달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연말에는 흔한 물건들 보다는 실용적이면서 색다른 선물로 센스를 발휘해 보는 것은...
|
“연말을 환하게” 밴쿠버 겨울 행사 ‘풍성’
2024.11.30 (토)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하는 성탄·연말 축제
11월도 중순에 접어들면서 광역 밴쿠버 곳곳에서는 다양한 연말 및 크리스마스 행사가 속속 열리고 있다. 우중충한 연말을 가족, 연인, 친구들과 따뜻하고 화려한 분위기 속에 즐길 수...
|
블랙프라이데이 완벽 가이드 “이 세일 놓칠 수 없어”
2024.11.22 (금)
1년 중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1주일 후인 29일부터 시작된다. 많은 매장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에 앞서 벌써부터 세일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
“우아함도 합리적으로” 고급식당서 즐기는 ‘해피아워’
2024.11.15 (금)
해피아워로 가성비 챙긴 업스케일 식당 6곳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힘입어 업스케일 레스토랑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식당들을 편하게 즐기기에는 가격이 높아 부담스러운 것이...
|
올해를 빛낸 밴쿠버 최고의 중식당 15곳
2024.11.08 (금)
2024 ‘Chinese Restaurant Awards’ 수상 식당 발표
전문가들이 뽑은 2024년 최고의 밴쿠버 중식당 리스트가 6일 공개됐다. ‘Chinese Restaurant Awards’ 위원회는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매년 광역 밴쿠버에서 최고의 중국 음식을 선보이는...
|
“레인쿠버 정복하기” 실내 액티비티 명소 6선
2024.10.30 (수)
비 오는 날에도 즐길 수 있는 밴쿠버 액티비티
‘레인쿠버’의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도 밴쿠버 생활을 신나게 보낼 수 있는 실내 액티비티 명소 6곳을 소개한다. 새처럼 캐나다의 하늘을...
|
'밴쿠버판 백수저'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 톱5
2024.10.24 (목)
화려한 경력 빛나는 밴쿠버 대표 셰프들과 레스토랑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특색 있는 요리 스타일을 선보이는 스타 셰프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미식의 도시로...
|
“가을 느낌 물씬” 밴쿠버 ‘펌킨패치’ 총정리
2024.10.15 (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한 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펌킨 패치(Pumpkin Patch)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호박을 직접 고르고, 마차 타기와 농장 체험 등 다양한...
|
빅토리아 여행 가면 ‘이 맛집’ 꼭 가야 해!
2024.09.27 (금)
‘가을 되면 더욱 아름다운’ 빅토리아 맛집 톱5
바람이 시원해지고 나뭇잎도 조금씩 변해가는 가을이 되면 빅토리아도 점점 더 아름다워진다. 가을을 맞이해 빅토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맛집 5곳을 소개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