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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잘 자라려면 물이 잘 빠지는 흙에서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7-04 16:03

풀과 나무도 종류에 따라 좋아하는 환경이 다른 것은 우리 인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볕이 잘 드는 양질의 흙에서 자라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모든 식물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햇볕보단 그늘을 더 좋아하고, 옥토보다 척박한 곳에서 더 잘 자라는 식물들도 있다. 또 대부분 배수가 잘 되는 흙에서 더 잘 자라지만 물 속에서 살아야 하는 수생식물들도 있으니 딱히 정해진 법칙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울타리 나무로 잘 사용되는 ‘에메랄드 시더’라는 나무가 있는데 정원의 울타리 나무로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는 종류의 나무다. 이 에메랄드 시더를 일렬로 심어 잘 가꾸면 살아있는 담장이 완성된다. 나무가 자라면서 서로 띄어졌던 간격이 붙어 시간이 지나면 한 덩어리의 울타리 담장이 되는 것이다.

주변에 큰 나무나 건물이 없어 볕이 잘 드는 곳에 심겨진 시더나무 울타리가 있었다. 같은 정원에서 거의 같은 조건으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수십여 그루 나란히 심겨져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유독 한쪽 일부분의 몇 그루는 자라는 속도가 더뎌 키가 크지 않고 나무 사이가 서로 메워지지도 않는 곳이 있었다. 마치 울타리가 구멍이 난 것처럼. 나른 나무들은 이미 한 덩어리가 되어 울타리를 이뤘는데 오직 이 구간의 몇 그루 나무들만 보기 싫게 구멍이 나 있었다.

위와 같은 경우, 토양의 물빠짐 불량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각각의 나무를 따로 따로 떨어뜨려 심을 때는 나무의 속도나 모양 등에서 비교할 것이 없어 심각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물빠짐에 문제가 있는지 조차 알기 힘들지만 위의 경우에서처럼 같은 종의 나무들을 이어 심었을 때는 그 차이가 확연히 들어나게 된다. 물빠짐 문제가 심한 경우는 나무가 고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하지 않은 경우엔 이렇듯 죽지는 않고 자라기는 하는데 모양이 튼실하지 못하고 더디게 자란다.

이와 같은 현상은 같은 나무를 일렬로 나열해 심는 가로수의 경우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벚나무 가로수 길을 달리는데 유독 일부 구간에서만 나무의 수형이 작고 가냘프며 꽃이 듬성듬성 달리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주위에 햇볕을 가릴 큰 구조물이 없는 곳에서 이런 현상을 목격한다면 이는 대부분 토양의 배수 문제가 그 원인일 경우가 많다.

일부 구간에서만 발생한 문제라면 해당되는 나무의 뿌리 주위를 파내고 물이 빠른 시간에 빠질 수 있도록 배수관을 묻어 물길을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볕 좋은 화단에 비료를 듬뿍 주어도 나무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토양의 배수문제를 한번 체크해 보자. 잔디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Andy's Landscap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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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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