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캐나다부부는 북한 식량 지원하던 목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중국정보당국에 의해 스파이로 지목돼 지난 4일 부터 단둥 모처에 억류 중인 캐나다인 부부는 BC주의 교회 후원으로 북한 대상 자선활동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개릿(Garratt·54세)과 줄리아 개릿(53세) 부부는 단둥에서 피터스커피 하우스(Peter＇s Coffee House)라는 상호로 2008년부터 카페를 운영하면서, 교회에서 모금된 식량이나 자금을 북한에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6일 캐나다 주요 언론은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올해 6월에도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방북했다.  (사진: 개릿 부부/Facebook)

피터스커피 하우스는 "북한과 중국 국경에서 몇 미터 떨어져 있지 않다"며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 인근에 업체가 있어 은자(隱者)의 나라로 가거나 돌아올 때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해당 업체를 개릿 부부는 2008년부터 운영하면서 지역을 방문하는 영어권 인사들의 안내자 역할을 자임했고, 영어공부 모임이나 ＇특별 모임＇도 했다.

중국 당국은 개릿 부부의 혐의가 자국 군사·국방 연구 기밀 수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들 부부가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중국의 국가기밀법규는 ＇악명높게＇광범위하다"며 사소한 정보를 알아도 이 법에 저촉될 수 있으며, 과거 몇몇 사례를 보면 위법에 대해서는 종신형이나 사형으로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개릿 부부의 아들 피터 개릿씨는 부모가 크리스천임을 숨기지 않고 다녔고, 업소 책장에는 성경을 두었다고 밝혀 이번 체포 배후에는 중국 당국의 종교 탄압의 가능성도 있다. 글로브앤메일지는 캐빈씨는 오순절교단(Pentecostal) 목사이며, 줄리아씨는 영어교사라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를 후원한 캐나다 국내 자선단체는 노스스타에이드(North Star Aid)다. 노스스타에이드는 북한대상 식품, 식량 지원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 단체를 후원하는 교회는 파이브스톤스 교회로 리치 카오(Kao) 목사가 2003년에 뉴웨스트민스터에 세웠다. 해당 교회는 북한 식량 지원과 아시아지역 선교 지도자 양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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