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에서 다양한 한국영화를 만난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9-05 09:42

제33회 밴쿠버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초청작

밴쿠버 최대 영화 축제가 열린다. 9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밴쿠버 일대에서 보름 동안 치러지는 제33회 밴쿠버국제영화제(VIFF)는 풍성한 영화축제다. 영화팬들이 세계 65개국 353편의 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자 한인들에게는 모처럼 한국의 영화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맘껏 즐길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12편 가운데 일부를 지면에 소개한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해무(Haemoo)

감독/ 심성보

상영정보/

10월 5일(일) 오후 4시 30분, International Village #8

10월 7일(화) 오후 9시 15분, International Village #8

해무는 지난 2001년 여수에서 발생한 ‘제7태창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들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자 조선족 밀항자들을 태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봉준호 감독이 기획 및 제작을 맡고 ‘살인의 추억’의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이 연출했다.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이힐(Man on high heels)

감독/ 장진

상영정보/

9월 25일(목) 오후 4시 30분, Rio

10월 2일(목) 오후 9시 15분, Vancity

10월 6일(월) 오전 10시, Cinematheque

겉으로는 강인한 남자의 조건을 갖췄지만, 여성스러운 내면을 숨긴 채 살아가는 한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속에서 배우 차승원은 완벽한 남자와 여성스러운 내면을 동시에 연기한다.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이 성소수자의 삶을 조명했다는 의미에서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영화로 분류하기도 했다.

논픽션 다이어리(Non-fiction diary)

감독/ 정윤석

상영정보/

9월 27일(토) 오후 9시, International Village #8

9월 29일(월) 오후 3시 45분, International Village #8

90년대 초반 한국 사회를 떠들석하게 했던 ‘지존파’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영화는 당시 지존파를 검거한 두 형사의 회고담과 당시 자료 화면을 활용해 지존파 사건의 배경부터 피의자 검거, 그리고 지존파의 사형까지 이야기를 담아냈다.

화장(Revivre)

감독/ 임권택

상영정보/

9월 30일(화) 오전 11시 45분, Vancity

10월 6일(월) 오후 9시, Playhouse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제목인 ‘화장’에는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미는 ‘화장(化粧)’의 의미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 지내는 ‘화장(火葬)’의 의미가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고.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성기가 열연한 작품으로 앞서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