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한국인 노리는 범죄, 가장 많은 나라는?

김성민·양승식·엄보운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9-10 11:38

작년 필리핀서 한국인 대상 살인·강도 등 780건
필리핀이 중국을 제치고 한국인 대상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나라로 집계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10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재외국민 사건·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범죄는 총 780건으로 같은 기간 중국(598건)을 제쳤다. 2012년엔 중국이 759건, 필리핀이 628건이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유독 많은 것 같다는 체감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이 피해자인 살인사건이 13건, 강도가 12건, 절도가 678건, 납치·감금이 9건, 폭행·상해가 12건 발생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살인이 5건, 강도가 2건, 절도가 56건, 납치·감금이 45건, 폭행·상해가 90건 발생했다. 경찰청 외사국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치안이 안정되면서 2012년보다 범죄가 줄었다"고 했다.



	국가별 한국인 피해 사건, 사고 건수 그래프
올해만 해도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8명이 피살됐다. 지난 4월에는 앙헬레스 한인타운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한 교민 신모(45)씨가 한 야외식당에서 가족과 식사를 하다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지난 2월에는 허모(65)씨가 관광객으로는 처음으로 앙헬레스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지난 3월에는 유학생 이모(21)양이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납치돼 피살됐다.

외교부와 경찰청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피해가 급증한 이유로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국인들이 급속도로 필리핀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필리핀 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은 2007년 이래로 필리핀에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보내는 국가다.

2011년 기준 필리핀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한국인이 83만명, 미국인이 56만명, 일본인이 34만명, 중국인이 22만명으로, 한국인이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올해의 경우 8월 29일까지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만도 116만5789명으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필리핀 앙헬레스에 2주간 여행을 다녀왔다는 김태형(33·회사원)씨는 "이번이 세 번째 필리핀 여행인데 갈수록 치안이나 민심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5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땐 혼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저곳을 쏘다녔는데 이젠 그럴 엄두가 나질 않더라"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학생 3만명을 포함해 10만여명에 이르는 필리핀 교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필리핀 교민은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줄어들까봐 겉으로는 치안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부패한 경찰력과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불법 총기류도 치안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필리핀 세부 막탄 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박모(44)씨는 "필리핀 경찰은 돈을 찔러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경찰은 문제가 생기면 노골적으로 필리핀 사람 편을 들면서 돈을 요구하고, 한국인을 ATM(자동금전출납기)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렇다고 필리핀에서 유독 한국인이 범죄의 타깃이 되는 것은 아니다. 2009~2012년 필리핀 내 거주 인구당 자국민 피살현황에 따르면 한국인 피살자는 미국, 일본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다.

필리핀 내 한국인 상대 범죄 중에는 가해자가 한국인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한 교민은 "한국인 피살 사건 상당수에 범죄 전력이 있는 한국인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필리핀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총기 소유도 자유로운 데다 도망갈 곳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범죄자들이 도피처로 삼은 나라는 중국이 707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584명, 필리핀이 283명으로 3위였다.

정부는 필리핀에서 사건·사고가 급증하자 지난 4월 정부합동현장점검반을 파견하고 필리핀 경찰 내 한국인 사건을 담당하는 코리안데스크 예산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행된 것은 지난 7월 필리핀 세부에 영사 1명을 추가로 파견한 것과, 한인과 필리핀 경찰이 함께 방범 활동을 하는 정도다. 신학용 의원은 "실효성 없는 속 빈 강정 같은 대책만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캐나다 시장에서는 대미환율 상승세 유지
대미환율이 1달러2.94센트에 23일 장 마감했다. 21일 1달러선을 돌파한 대미환율은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대미환율은 지난해 9월23일 환율 1달러3.4센트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가 일본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한국 열풍’을 반영, 일본 맥도날드를 통해 고추장 등을 사용한 두 종류의 ‘한국식 불고기버거’를 출시했다.22일 출시된 이 한국식 햄버거의 정식 명칭은 ‘KBQ 버거’와 ‘더블 KBQ 버거’....
한인을 상대로 밴쿠버에서 투자사기를 벌이고 한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완(41세)씨에 대한 공소 관할권 문제가 밴쿠버 한인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본보는 원심이 파기됐다는 내용만 18일 본국 기사로 보도했습니다만, 일부 한인 언론이 한국...
2012년부터 도입 예정
캐나다 정부가 2012년부터 현재 일반 여권을 전자여권(e-passport)으로 교체할 예정인 가운데 발급 수수료가 현재보다 많이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현재 캐나다는 민간 발급에 앞서 외교관과 공무원용 전자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체 알코올 섭취는 13위, 동유럽 국가들이 상위권 한국인의 독주(毒酒) 섭취량이 여전히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WHO 유럽 지역 회의'에서 유럽인들의 과음 행태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BC주 농식품 시장규모 96억달러 중 25억달러 수출
BC주 농식품(agri-food)업계의 큰 손님은 미국에 이어 한∙중∙일 아시아 3국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정부는 아시아권 수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BC주정부가 9일 발표한 농식품시장 2010년 현황 보고서는 미국, 일본, 중국, 홍콩, 한국 순으로 BC주산 농산물과 식품을...
미화 1달러=캐나다화 99.60센트
대미환율이 9일 99.60센트에 장마감했다. 9월 들어 98센트 대에서 움직이던 대미환율은  실업률이 0.1%포인트 상승했다는 캐나다 통계청 발표 후 99센트로 치솟았다.루니 기준(캐나다화 1달러) 9일 환율은 미화 1달러0.4센트로 동가(同價)를 기록했다.캐나다인이...
일본인들이 7개국을 대상으로 따진 선호도에서, 한국이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번째인 것으로 드러났다.글 로벌 여론조사기관 GfK와 AP통신이 7월29일~8월10일 일본 전국의 성인 1000명을...
한국에서 반드시 가격이 오른다고 믿어져왔던 부동산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가 줄고 거래 가격의 하락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보건복지부가 올해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살 관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2009년 기준)는 28.4명으로 OECD 33개국 중 가장 많았다.통 계청 조사에서도 2009년 자살사망자 수는 1만5413명으로 하루 평균 42.2명이 자살로 목숨을...
무섭게 자라는 한국 대장암 - 고기 즐기는 美·英보다 많아, 지금 추세면 20년 후엔 2배생활 자체가 '대장암 쓰나미' - 음주·흡연·업무 스트레스에 고기 회식 많은데 운동 안해위 내시경은...
미국 부진에 2일 환율 상승
대미환율이 2일 98.42센트에 장 마감했다고 캐나다 중앙은행이 공시했다.미국의 고용부진 통계가 발표된 후 환율은 하루 사이 거의 1센트 가량 올랐다. 1일 대미환율은 미화 97.55센트였다. 루니(캐나다화 1달러) 기준환율은 미화 1달러1.61센트다. 외환 전문가들은...
OECD 20개 회원국 집값 보고서에서 '소폭 반등 뒤 침체 계속' 전망"高물가, 고용·건설투자 부진… 경기 좋아질만한 신호 없어2013년에야 바닥 확인할 것"   전셋값이 급등하자 집값도 따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아시아 지역 200대 중소기업’의 올해 리스트에 한국 업체 16개가 포함돼 국가 순위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31일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의 중소기업 중 연매출 ‘10억달러 미만의 유망기업(Best Under a...
대졸 3만5000·고졸 1만5000… 작년보다 규모 10% 늘려학력·성별·지역차별 없앤 열린 채용이 큰 흐름될 듯, 금융권도 내달 본격 공채   SK그룹과 CJ그룹이 30일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화됐다. 30일 본지...
한국 정부는 29일 주(駐)캐나다 대사에 2008년 2월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됐던 남주홍<사진> 전(前) 국제안보대사를 임명했다. 남 대사는 당시 부인 및 자녀들의 미국 영주권 및 국적문제...
5g 지방에서 2억개 줄기세포 배양 기술 개발한 라정찬 회장혈관에 주사하면아픈부위 찾아가 고쳐美·日에도 없는 기술   "아무도 안 간 길을 가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고, 법적·제도적 장벽에 막혀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파킨슨 등 희귀난치병...
강소기업 성수동 에코시계 - 1450도서 구워 색감 뛰어나워낙 까다로워 기술력 필요… 해외 "한국만한 품질 없어"   세계적인 명품 기업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에 속해 있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위블로(Hublot). 시계 하나가 평균 1000만원 가까이 할 정도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공식표명
캐나다가 한국에서 열리는 ‘2012 여수 세계 박람회(EXPO)’에 불참할 의사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한국 정부로부터 여수 엑스포 참가 초대를...
동원 자회사 NMC 리소스 2009년에 加벤처주식시장 상장   주식회사 NMC 리소스(NMC Resource Corp. 대표이사 한유섭)는 몰리브덴 광산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2008년4월 설립되어 2009년11월30일...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