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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예술史다시 써야 할 발견

곽수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10 11:39

印尼동굴벽화, 기존 最古스페인 것보다 앞서
선사시대 예술이 유럽에서 시작됐고 추상적 사고도 유럽인들이 처음 했다는 주장이 도전을 받게 됐다.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약 4만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벽화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학계에선 동굴벽화를 인간이 추상적 사고를 시작한 대표적인 증거로 여겨 왔는데, 그동안 수만년 전의 동굴벽화는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주로 발견됐다.

이 때문에 유럽 일부 전문가들은 추상적 사고와 예술을 유럽인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과학 학술지‘네이처’는 9일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섬의 마로스 동굴에서 선사시대 벽화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호주와 인도네시아 연구팀 논문을 실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동굴벽화가 3만99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돼 ‘손을 벽에 대고 자국을 남기는 기법’으로 제작된 것 중에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스텐실(stencil) 기법으로도 부르는 이 방식은 손바닥을 동굴 벽면에 대고 손으로 액체를 뿌리거나 입으로 뿜는 형태로 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엘 카스티요 동굴에서 4만800년 전 것으로 추정된 벽화는 점모양을 그린 듯한 형태다.

이 동굴에서 발견된 손자국을 남긴 벽화는 약 3만7300년 전 것으로 측정돼 이번 인도네시아 동굴벽화보다는 나중이다.

연구팀은 손자국을 남긴 벽화와 더불어 돼지를 닮은 동물을 묘사한 벽화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벽화는 3만54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2만70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동굴벽화도 발견됐다. 연구팀은“이 지역에서 적어도 1만3000년간 동굴 벽화 예술이 지속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번 발견에 대해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어 교수는“인간의 창조 능력이 유럽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일어났다는 기존의 사고가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전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막심 오베르트 호주 그리피스대 교수는“조사 전에는 이 동굴벽화가 이렇게 오래된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다”며“유럽과 아시아에서 비슷한 시기에 거의 동일한 기법의 동굴벽화가 발견됨으로써 두 지역에서 각각 독자적인 예술 활동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동굴벽화 기법을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스페인 동굴벽화를 근거로 유럽인이 예술과 추상적 사고의 원조라고 보는 주장이 있지만, 인도네시아 동굴벽화가 발견됐기 때문에 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학자들은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보다 아시아 지역에 먼저 정착한 점을 들어, 더 오래된 동굴벽화도 조만간 아시아에서 발견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4만800년 된 스페인 동굴벽화의 추정 연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곽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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