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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볼라' 현실로… 美휴교 속출, 체코선 가나 유학생에 비닐 씌워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17 10:28

中도착한 나이지리아 남성, 미열 증세 보여 격리 치료

미국 본토와 유럽 등에서 에볼라 감염이 잇따르면서 감염 속도보다 훨씬 빨리 에볼라 집단 공포, 이른바 ‘피어볼라(Fear+Ebola)’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한 대학에서는 16일 동생이 감기 증세로 입원해 있다는 말을 들은 학생들이 이를 에볼라로 착각하면서 학교 측이 캠퍼스를 폐쇄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 솔론 교육청은 중학교직원이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간호사 엠버 빈슨이 탔던 여객기를 이용했다며 학교 2곳의 문을 닫았다. 텍사스주 중부에서는 학생 2명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으로 여행 했다는 소문 때문에 3곳이 휴교했다. 체코에선 감기에 걸린 가나 출신 유학생을 에볼라가 의심된다며 얼굴과 몸을 검은 비닐로 덮은 채 수하물 카트로 이송하는 일도 일어났다.

여객기도 곳곳에서 격리됐다. 145명 승객을 태우고 나이지리아에서 출발해 뉴욕 JFK공항에 착륙한 항공기에서는 63세 남성 승객이 착륙직전 구토를 하다 사망해 공항에 비상이 걸렸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검사 결과 에볼라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마드리드에 도착한 에어프랑스 항공기도 최근 나이지리아를 여행한 탑승자 1명이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여 격리됐다.

방역체계 허점은 여러 곳에서 드러났다. 비(非)아프리카 지역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했던 스페인에선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 4명이 이날 추가로 발견됐는데, 의심 환자 1명은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2차 감염된 간호사와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면서 내년 1월 열리는 2015 아프리카컵오브 네이션스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개최국인 모로코가 에볼라 피해를 우려해 아프리카축구협회(CAF)에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연 이틀 외부 일정을 취소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에볼라 대응을 총괄하는‘에볼라 차르(Ebola Czar)’를 임명하라는 공화당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차단을 위해 예비군 동원령에도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 소방국은 에볼라 집단 공포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통화 서비스 911에서 에볼라라는 말을 쓰지 말고 에둘러 표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무선으로‘에볼라’나 관련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되고, 대신‘열(熱)과 여행’을 뜻하는‘F/T(Fever/Travel)’란 암호를 쓰도록 했다.

한편 중국 저장성 닝보(곻波)공항에 도착한 나이지리아 출신 남성이 미열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홍콩 봉황망이 17일 보도했다. 중국 위생부는 지방정부에 “에볼라가 중국에서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의료 시설을 점검하라”고 긴급 통지했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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