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NAFTA plus’ 합의 가능할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4-27 00:00

‘NAFTA plus’ 합의 가능할까?

오는 30일 폴 마틴 캐나다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폴 마틴 정부 출범이후 미국과의 첫 정상회담으로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한 양국 공조체제 강화,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North America Free Trade Agreement)과 관련한 규제완화 등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을 앞두고 일부에서는 캐나다가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이번기회에 기선(initiative)을 제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데 수출 및 제조업 관련 경제단체장은 물론 상원위원회까지 직접 나서 소위 ‘나프타 플러스(NAFTA plus)’ 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미 의존도가 큰 캐나다로서는 비록 미국보다 아쉬운 입장에 처해 있지만 향후 캐나다 산업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사안인 만큼 1994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의 정신이 어떤 형태로든 다시 발현되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해 줄 것을 폴 마틴 총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북미경제가 저임금구조를 무기로 한 중국과 기타 신흥 개발도상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장벽을 없애고 북미경제가 경쟁력을 제고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또 다른 의미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국경부근 교통병목현상의 개선도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의 국경을 통과하는데 지체되는 시간으로 인한 물류 비용은 양국 전체 무역규모의 10%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해 관련 산업 부문의 고용창출기회가 감소하고 기업 채산성 측면에서도 경쟁력 악화의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 이상의 큰 성과가 나올 전망은 높지 않다. 비록 지난 18일 미국이 캐나다산 육류수입금지 제한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소의 수입은 제한하고 있는 상태이고 소의 수입재개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목재분쟁으로까지 이어진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해서는 의견 조율이 가능할지 조차 불투명하다.

양국 정상모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민감한 사안은 최대한 피해가려 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캐나다 정부도 경제단체의 요구와 ‘북미자유협정의 기본 정신’이라는 큰 그림에는 대체로 수긍하지만 이 같은 요구를 원론적 차원에서 수용하되 이해관계의 충돌이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풀어나간다는 정도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 영미법에는 선결례(先決例)를 중요시하는 ‘doctrine of stare decisis ‘라는 원칙이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엄격한 선례구속성의 원리가 확립되어 있으며 상급재판소의 선례는 하급재판소를 구속하는 전통이 강하다. 영국 국왕에 충성하는...
도마 위에 오른 원정출산 한국인의 원정출산 문제가 밴쿠버 지역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또다시 ‘추한 한국인’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빈스(the Province)가 한국인 원정출산사업을 보도(3일자 A4면)한 이후 본사에는 CBC를 비롯한 현지...
한국차, ‘소비자 인식’ 개선이 관건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은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으나 소비자 만족면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규모 판촉행사에 돌입한 현대차는 모든 신차에 대해 5년, 10만km 범퍼-...
‘NAFTA plus’ 합의 가능할까? 오는 30일 폴 마틴 캐나다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폴 마틴 정부 출범이후 미국과의 첫 정상회담으로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한...
혼인전 부부재산계약 취소할 수 없다 “혼인전 체결한 부부재산계약은 당사자의 자유의사에 의한 것으로 계약의 내용은 자유이며 일방 당사자가 취소할 수 없다”는 캐나다 연방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연방 대법원...
타산지석(他山之石) 캐나다에 온 후 이전까지 별 관심 없었던 아이스하키를 완전히 새롭게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왜 맨날 TV에서 하키 중계를 하는지 이해가 안됐지만 선수와 규칙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캐나다의 하키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문화적, 국가적...
침묵하는 다수의 힘 ‘2001년 무릎수술 대기기간 21주’, ‘2003년 무릎수술 대기기간 30주’, ‘2004년 그래도 정치인들은 의료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한다’ BC의료협회(BCMA, 이하 협회)가 대대적인 반정부 광고를 현지 신문에 실으면서 주장한 내용이다....
이민 열풍의 그늘 2004.02.10 (화)
이민 열풍의 그늘 한국에서 일고 있는 ‘脫 한국’ 바람은 유학이나 취업을 통해 현지에 일단 체류하면서 영주권을 얻으려는 현지이민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최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로의 이민조건이 강화되면서 전체이민자의...
까치까치 설날은…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고운 댕기는 내가 드리고/ 새로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우리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우리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우리들의 절받기 좋아하세요/...
피그말리온 효과 2004.01.12 (월)
피그말리온 효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의 이름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가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고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일컫는 교육학 용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덩치가 커야 유리하다? 밴쿠버 한인사회의 영세한 경제규모를 두고서 '교민의 3대 기간산업' 운운하며 소형자영업 위주의 실상을 자조했던 일이 한때 있었다. 이 같은 '가족중심의 비즈니스'라는 흐름은 2000년 이후 이민자수가 급증하면서 사업의 수는 늘어났지만...
연예인의 이혼 2003.11.24 (월)
연예인의 이혼 최근 두 명의 전직 연예인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모래시계' 등의 드라마에서 최정상에 오른 뒤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가 전격 이혼한 것과 예전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의 부인이었던 배인순 씨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매일매일 기록하다’는 뜻의 라틴어 ‘쥬르나(jiurna)’에서 파생된 저널리즘(journalism)은 뉴스 등을 취재하고 편집하여 신문, 잡지, 방송을 통해 보도하고 논평하는 활동이나 그러한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 분야를 일컫는 말이다....
수능과 자살 2003.11.10 (월)
수능과 자살 한국에 입시 후유증이 심하게 불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던 중 한 학생이 투신해 자살했고, 시험 후 점수를 비관해 또다른 학생이 목숨을 끊었다. 시험전후에 잇따른 수험생의 투신 자살은 한국의 수능시험이 어린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길 없는 길 2003.11.03 (월)
길 없는 길 두 딸과 아내를 캐나다로 보내고 혼자 지내온 40대 ‘기러기 아빠’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은 밴쿠버 동포사회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조기유학의 실익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한국의 교육제도의 문제점은 물론 일시적...
공직자의 도덕성 2003.10.27 (월)
공직자의 도덕성 캐나다의 산업부 장관으로 연방 자유당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알랜 락(Allan Rock) 장관의 정치생명이 위기에 처했다. 그는 연방 자유당 핵심 장관 중 하나로 금년 초에는 차기 총리로 확정적인 폴마틴과 당수 경쟁을 벌이기도 한...
인생역전의 꿈 2003.10.20 (월)
인생역전의 꿈 캐나다 사상 두 번째 당첨금액(3천만달러)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슈퍼 7 복권은 지난 주 3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행운의 주인공 중 1명은 밴쿠버에 거주하는 43세의 기계공으로 단돈 10달러를 투자해 1천만달러(한화 89억)라는 거액을 손에 쥐게 됐다...
인종차별 2003.10.14 (화)
인종차별 특정 인종이나 민족이 다른 집단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해 불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을 인종차별이라 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드러내진 않아도 자신의 민족이나 인종적 특징에 대해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공존의 이유 2003.10.06 (월)
공존의 이유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종 다양성 분석조사(Ethnic Diversity Survey) 결과에 따르면 외견상 소수민족(visible minorities)의 경우 5명중 1명 꼴로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캐나다는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을 법으로...
헝그리 정신 2003.09.29 (월)
헝그리 정신 60년대에서 80년대 까지 한국에서 자주 쓰이던 말 중 '헝그리 정신'이라는 것이 있다. 헝그리 정신이란 말은 아일랜드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전 영국 학술원장인 찰스 핸디의 저서 ‘헝그리 정신(Hungry Spirit)'의 제목으로 쓰일 만큼...
 61  62  63  64  65  66  67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