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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대생 박연미 英의회 증언 “장마당 무너지면 98%가 굶어죽을 것”

이재준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31 10:12

“국제사회, 처참한 탈북자들에 관심을” 호소
탈북 여대생 박연미(21)씨가 영국 런던을 방문,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북한의 인권 실상을 지난 29일 증언했다. 영국 의회의 북한 문제 초당파 의원그룹은 이날 의사당 회의실에서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박씨의 증언을 들었다.

박씨는 2009년 탈북해 현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이다. 영어 인터넷 TV 방송을 진행하며 북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려 영국 공영 BBC방송이 지난 26일 발표한‘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

◀ 박연미씨. 사진=영국 의회 초당파의원그룹 제공

박씨는 자신을‘장마당 세대’라고 소개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장마당에서 물건을 팔면서 시장과 자유민주주의를 접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에서 장마당이 무너지면 98%의 북한 사람은 굶어 죽게될 것”이라며 “장마당 세대는 더는 정권의 선전과 세뇌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북한도 밑바닥에서부터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가“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 머물 때 어머니가 나를 보호하려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자 청중은 숙연해졌다. 그는“탈북자들과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 상황에 국제사회가 더 관심을 쏟아달라”고 했다.

이후 박씨는 일간 가디언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네티즌들과 가진 대화에서 “한국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지만, 탈북자들의 자살률은 그보다 세 배 더 높다”며“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박씨는“한국인들은 늘 나에게 사람 고기를 먹은 적이 있는지, 간첩은 아닌지, 그게 아니라면 왜 한국에 들어왔는지를 물었다”고 했다. 대학 강의실에서 자신의 신분을 모르는 한 교수가‘탈북자들은 잠재적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 13일엔 아일랜드를 방문,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 Summit)’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중단하도록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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