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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참패… 美공화당 상·하원 석권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1-05 14:14

美중간선거 8년만에 與小野大
對北정책 더 강경해질 가능성
오바마“아이젠하워 정권 이후 제일 적은 민주당 상원 의석”


4일 치른 미국 중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이 참패했다. 공화당은 접전이 예상되던 지역에서 손쉽게 이겨 일찌감치 이번 선거 승패의 가늠자인 상원을 장악했다. 공화당이 8년 만에 상·하원 모두를 석권하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펼쳐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lame duck·권력 누수)은 빨라질전망이다. 오바마 2기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CNN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자정도 되기 전에 공화당이 기존 45석에 7석을 더 얻은 52석으로 상원(전체 100석)의 과반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36곳 중 경합 주(州)가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이었는데, 조지아·켄터키·캔자스주(州) 등 텃밭은 모두 지켰다. 민주당 지역이던 아칸소·웨스트버지니아·몬태나·사우스다코타·콜로라도·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주 등 7곳도 가져왔다. 결선투표를 하는 루이지애나,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알래스카도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 54석까지 차지할 수 있다.

하원은 총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한국 시각으로 5일 밤 11시 30분 현재 절반이 넘는 242석을 차지해 다수당 자리를 지켰다. 50명 가운데 36명을 다시 뽑는 주지사선거에서도 공화당이 24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의 참패는 예견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인 30%대를 기록한 데다 후보 경쟁력에서도 공화당에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의 주지사도 공화당에 넘어갔다. 그는 이날 “아이젠하워 정권(1950년대·공화) 이후 제일 적은 상원의석을 민주당이 가져올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오바마는 지지층에 약속했던 이민법 개혁이나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등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우군인 소수민족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했다. 특히 수니파 극단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우유부단한 대응으로 시기를 놓쳤고, 우크라이나 사태에선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끌려 다녔다는 인상을 줬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대북정책이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인권 개선까지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공화당이 한국에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압박하고, 원자력협정개정에 부정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업적을 위해 전격적인 북·미 대화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공화당 승리 이끈 매코널 원내대표, 중국계 부인과 답례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승리로 이끈 미치 매코널(왼쪽)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4일 지역구인 켄터키주에서 자신의 당선이 확정되자 중국계 아내 일레인 차오 전 노동부장관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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