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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치는 도덕적 위기 상황”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1-06 15:40

유권자 정치인 신뢰하지 않으면서 5명 중 1명 투표포기
캐나다 정치가 도덕적 위기를 맞이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라이어슨대학교가 '정치지도자의 도덕성에 관한 대중의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캐나다인 2명 중 1명이 정치인을 도덕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정치인을 도덕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은 정치적 행위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인 5명 중 1명이 정치적 부패 때문에 자신은 더 이상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5일 공개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크리스 맥더널드(MacDonald) 라이어슨 경영대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정치인의 도덕성에 대한 신뢰가 위기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캐나다의 민주주의에 좋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동저자인 허셀 에즈린(Ezrin)교수는 "조사 결과는 도덕성이 결여됐다는 관념이 직접 투표 의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특히 45세 이하 캐나다인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보고서는 정치인의 신뢰도가 최고경영자(CEO)의 1/2, 언론인의 1/3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캐나다인 3명 중 1명은 정치인이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40%는 정기적으로 공금을 사적인 목적에 쓰고 있다고 봤다.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데이비드 헤일(Herle) 갠달프그룹 대표는 "20여년 간 여론조사를 하면서 정치인이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직업이란 이런 결과가 놀랍지는 않다"며 "다만,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가 확산한 점은 충격적"이라고 진단했다.

조사 지문에 등장한 직업 중, 도덕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직업은 의사(78%), 판사(65%), 경찰관(60%) 순이다. 반면에 공무원(36%), 언론인(33%), 기업 CEO(22%), 노조 위원장(20%), 정치인 참모(16%), 정치인(13%)순으로 신뢰도가 낮았다. 정치인보다 신뢰도가 유일하게 낮은 직업은 로비스트(9%)다.

한편 소득이 높을수록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고, 낮을수록 신뢰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연소득 5만달러 이하는 41%가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소득 15만달러 이상은 이보다 더 많은 54%가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았다. 캐나다인은 캐나다의 정치 윤리가 타국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보았고, 미국에 대해서는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관련 설문조사는 10월 17일부터 22일 사이 캐나다 국내 거주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신뢰 수준 95%에 오차율은 ±3.1%포인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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