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의 1…석유公, 2兆투자한 加정유업체 200억원에 매각

김승범·최승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한국]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석유공사가 2조원에 매입한 캐나다 에너지업체 하베스트사(社)의 자회사인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날)이 미국계 상업은행에 투자 금액의 100분의 1 수준인 200억원에 매각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국부 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하베스트사의 정유업체인 날이 미국계 은행 실버 레인지(Silver Range)에 최종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질적인 매각 금액은 2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측은 “최종 매각 금액은 대금이 지불되는 14일 밝힐 수 있다”면서도 “상당한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며 당시에는 국제적 자원 전쟁이 치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판단에 착오가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은 이명박 정부시절 실세로 통하며 자원외교의 핵심 역할을 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날 만기 출소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사업 비리와 민간인 불법사찰, 원전 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선고받은 2년 6개월의 형기를 채우고 출소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자원외교 비리의 중심에 박 전 차관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출소를 계기로 더 활발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승범·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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