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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00명에게 물었다 “새해 소망은 무엇입니까?”

김성민, 안준용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2-31 13:52

2015년 한국인은 어떤 삶을 꿈꾸는가? 한 개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더 크게는 사회와 국가의 일원으로서 어떤 변화를 욕망하는 것일까? 조선일보 사회부 취재팀은 20대, 30대, 40대, 50대 그리고 60대 이상까지 세대별 보통 사람 100명, 모두 500명에게 물었다. "당신의 새해 소망은 무엇입니까?" ①새해 이루고 싶은 개인 소망 ②새해 바라는 일터의 모습 ③희망하는 사회·국가상(像)에 대한 답을 구했다. 500명이 말하는 세 가지 소망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고민과 꿈을 동시에 들여다본다. 그 첫 회는 바로 '새해 꼭 이루고 싶은 개인·가정 소망'에 관한 것이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공감' 소망은 역시 '가족 건강'이었다. 20대와 30대는 각각 100명 중 62명이 가족 건강을 새해 가정에 바라는 소망이라고 말했다. 40대는 41명, 50대 45명, 60대 이상은 58명이 가족 건강을 첫손에 꼽았다. 건강만큼이나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소망은 취업이었다. '우리 가정의 새해 소망'에서 '가족의 취업'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세대에서 2위 혹은 3위에 올랐다. 우리 사회의 행복을 높이는 데 많은 일자리, 좋은 일자리만큼 좋은 게 없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  활짝 웃는 羊가족 - 양의 해인 2015년 을미년(乙未年) 시작을 앞둔 31일 오후 강원 평창 대관령의 양떼목장에서 어미 양이 귀여운 새끼를 바라보며 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새해를 맞아 조선일보 사회부 취재팀이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세대별 보통 사람 500명에게 신년 소망을 물었다. 서로 정답게 웃음 짓는 어미 양과 새끼 양처럼 2015년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을, 자식들은 부모의 건강을 한결같이 바랐다. 특히 부모 자식 모두‘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아픔을 가슴에 쌓아놓고 있었다. /성형주 기자 >

특히 눈에 띄는 건 정치 성향 면에선 극단적으로 갈리는 20대 자녀와 50대 부모 세대가 일자리 걱정에서만큼은 한마음이라는 점이다. 20대에서는 100명 중 30명이 새해 개인적인 소망으로 '취업'을 꼽았다. 또 이들의 부모 세대인 50대는 100명 가운데 27명이 새해 가정의 소망으로 '자녀가 원하는 직장을 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취업을 못 해 고개 숙인 자식의 아픔은 곧 부모 세대인 50대의 고통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자식들을 바라보는 50대들은 말 못할 가슴앓이를 한다. 이태성(57)씨는 "개인 소망은 없다"며 "딸이 2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데 자식 보고 사는 이 나이에 바라는 건 그저 딸의 합격뿐"이라고 했다. 올해 3남매가 한꺼번에 대학을 졸업한다는 원종철(53)씨는 "자식들이 학교 다닐 때가 봄날이라는 이야기가 새삼스럽다"고 말했다. 자식들의 취업 걱정에 "가슴이 답답하다"는 원씨는 등록금을 대느라 힘겨웠지만 3남매가 대학생일 때가 그래도 좋았다고 말한다. 50대는 자식들만큼이나 스스로 제2의 취업 걱정을 해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대략 1950~60년대생 베이비부머인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오늘까지 왔는데, 50대가 되고 보니 '효도를 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식에게 처음으로 버려지는 세대'가 된 것이다. '마지막 효도, 처음으로 버려지는 세대'라는 뜻의 '마처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자식들의 부양은 기대하기 힘든데 노부모는 끝까지 챙겨야 하는 50대들은 퇴직 이후, 즉 '제2의 직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양동술(55·자영업)씨는 "가게를 하고 있는데 갈수록 체력이 달리는 것을 느껴서 노후 대책으로 자격증 하나 따보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올해 그만둔 이모(55)씨는 카페나 식당을 차리기 위해 바리스타 학원을 등록했다. 그는 "나이가 들다 보니 새로운 직장을 찾기가 어렵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양씨와 이씨의 사례가 보여주듯 50대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하겠다는 비율이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세대별 개인 소망을 보면 50대는 100명 중 19명이 자기 계발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20대(16명)나 30대(18명), 40대(16명)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50대는 '낀 세대'인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저성장과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 세대들의 고난도 계속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성민,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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