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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에너지 고가 매입 의혹, 한국석유공사 前 사장 검찰에 고발 조치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02 16:58

감사원 "최경환(당시 지경부 장관), 하베스트社 인수와 무관… 조사 안해"

정부에 손배소 청구도 요구 "캐나다 에너지社 高價에 매입"
석유公 "당시엔 기업 전망 좋아"
감사원은 2일 강영원(63)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 2009년 캐나다 에너지 기업을 시장가격보다 훨씬 고가(高價)에 매입하는 과정에 적극 개입한 정황을 확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정부에 강 전 사장을 상대로 30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이 공기업 기관장에 대해 투자 사업 실패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처벌을 동시에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9년 10월 캐나다 에너지 기업 하베스트사(社)의 유전 개발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정유 부문 계열사인 "날(NARL)"을 갑자기 포함시켜 1조370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5년 만인 지난해 8월 날을 매입가의 13분의 1 수준인 1000억원에 매각했다. 실제 현금으로 회수한 금액은 각종 비용을 정산하고 난 329억원뿐이었다. 야당은 이를 국부(國富) 유출 게이트로 규정했고, 여당은 자원 외교 전반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 합의한 상태다. 감사원은 "전·현직을 가리지 않고 실효적 제재를 부과, 경영 책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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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사장은 1975년 대우실업에 입사, 대우인터내셔널 대표를 지냈다. 2008년 석유공사 사장에 발탁돼 2012년까지 연임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망교회 인맥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강 전 사장에 대해 사상 최고 수준의 처벌을 요구한 것은 그가 날을 인수하면서 당시 시장 평가 가치보다 3133억원이나 더 지불토록 했다는 이유다.

강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지식경제부(현 산업자원부)가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수립한 이후 발탁됐다. 그는 취임 당시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석유 매장량 20억배럴을 확보하겠다는 경영 계약서를 썼다. 1년 가까이 실적을 내지 못하던 강 전 사장은 2009년 하베스트와 유전 개발 계열사 매입 협상을 시작했다. 그런데 하베스트가 막판에 정유 계열사인 날도 인수하라며 끼워 팔기 요구를 했다. 정유 계열사 매입은 석유공사 업무 영역이 아니었다. 또한 업계에선 날이 부실하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그렇지만 강 전 사장은 나흘 만에 이 요구를 받아들였고, 이사회에선 "평가 가치의 80%에 싸게 인수하는 대신 프리미엄을 더 줬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

당시 석유공사의 자문사인 미국계 메릴린치는 날의 1주당 가치를 당시 시장가격(7.3달러)보다 2.3달러나 높은 9.61달러로 과대평가했다. 그러면서 자문 계약서에는 신빙성 입증 의무는 메릴린치에 없다는 조항을 넣었다. 야당은 메릴린치 서울 지점장이 청와대 핵심 인사의 아들이어서 석유공사가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자문 용역 계약에 다소 문제가 있지만 결정적 문제는 발견되진 않았다"고 했다.

강 전 사장이 최경환 당시 지경부 장관(현 경제부총리)을 만나 하베스트 인수를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감사원은 "지경부 장관이 사업 내용을 자세히 알거나 승인할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따로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편 강 전 사장은 2010~2012년 3년간 총 30억원의 투자 예산 등을 전용, 이사회의 승인 없이 임직원에게 LED TV나 아이패드·카메라 등을 구입해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강 전 사장 등 전·현직 이사 3명에게 따로 손해배상 소송을 하도록 석유공사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2009년 석유공사의 카자흐스탄 석유 기업 숨베사 인수 때 경제성을 과다 평가해 약 600억원의 손실을 끼친 실무자 4명을 징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정부인 2006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의 니켈 광산 개발을 추진할 당시 578억원의 손실이 예상됨에도 1915억원의 수익이 날 것으로 이사회에 허위 보고한 뒤 투자를 강행한 주무과장 등 실무자 3명에 대해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2009년은 국제적으로 자원 확보 전쟁이 치열한 시점으로 하베스트는 에너지 시장에서 좋은 매물로 손꼽혔다"라며 "당시 유가가 오르는 추세여서 하베스트가 몸값을 더 높이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짓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날은 인수에 나설 당시엔 이익이 났지만 이후 셰일가스 혁명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강영원 전 사장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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