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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공소장 내용 들여다보니

이송원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16 10:41

檢 공소장으로 본 '회항 37분'

대한항공 항공기 회항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이 16일 공개됐다. 이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조현아(41·사진) 전 부사장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선 사실을 사무장에게 보고받고도 비행기를 되돌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결과다. 이는 “비행기가 이동 중인 줄 몰랐다”는 조씨의 진술과 배치되는 것이다.

서울서부지검의 공소장에는 지난달 5일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KE0861등석에 탄 조씨가 견과류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되돌려 사무장이 내린 뒤 이륙하기까지 37분간 기내 상황에 대한 그간의 수사상황이 담겨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탑승한 지 6분이 지난 043분쯤 여승무원 김모씨의 견과류 서빙 방식을 지적하며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박창진 사무장이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PC와 서류철을 가져오자 조씨는 김씨에게 무릎을 꿇고 해당 매뉴얼 부분을 찾으라면서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거야. X 내리라고 해”라고 말했다. 박 사무장에게는 “야,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고함쳤다는 것이다.

053분 당시 비행기는 활주로 구간으로 서서히 이동 중이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박 사무장은 “이미 활주로에 들어가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상관 없어, 니가 나한테 대들어, 얻다 대고 말대꾸야” “내가 세우라잖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 사무장은 기장에게 인터폰을 걸어 “현재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여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한다. 비행기는 약 20초 동안 20m가량 이동하다 054분쯤 멈춰섰다. 조씨가 자리로 돌아간 사이 기장으로부터 다시 기내 확인전화가 오자 박 사무장은 “부사장께서 객실 서비스와 관련해 욕을 하며 화를 내고 있고 승무원의 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는 것이 공소장 내용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박 사무장에게 “말로만 하지 말고 너도 무릎꿇고 똑바로 사과해”라고 했다. 조씨의 말에 박 사무장도 양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 여승무원 김씨에게 견과류를 봉지째주는 방식을 문제삼아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했던 조씨는 여승무원이 새 매뉴얼에 따라서 서비스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이번엔 박 사무장에게 그 책임을 물어 하기(下機)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공소장에는 조씨가 “매뉴얼 맞잖아.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네가 내려”라고 말한 것으로 돼있다. 57분쯤 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린 기장은 박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린 뒤 114분이 돼서야 이륙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소장 내용의 사실 여부는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구속 기소된 조씨에 대한 첫 재판은 19일 오후 2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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