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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린'의 명예 회복

김정환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21 13:49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의 한국당뇨환우연합회 사무실. 염동식(44) 당뇨환우연합회 대표와 직원 2명은 봉지에서 사카린을 두알꺼내 블랙커피에 넣었다. “세알 넣으면 달아서 못 마셔요.”

염 대표는 당뇨를 갖고 있다. 보통 혈당이 공복 시 100/dl 이하, 식후 2시간은 140/dl 이하가 정상인데, 염 대표는 공복엔 260/dl, 식후엔 450/dl 이상으로 치솟았다.

염 대표는 “지금은 식단 조절로 정상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맛이 그리울 때 설탕을 못 먹으니 힘들다”면서 “최근 사카린 사용 규제가 풀려 커피에 사카린을 타거나 물에 사카린을 풀어서 음식에 넣어 단맛을 낸다”고 말했다.

수십년간 ‘발암물질’이란 오명을 받아 온 사카린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당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사카린을 애용하고 있다.

1977년 캐나다 국립보건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한 사카린 실험에서 쥐에 방광 종양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 미국·유럽이 사카린 사용을 제한했고, 우리나라도 1973년부터 일부 허용품목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하지만 1993년 국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1995년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1977년 캐나다 실험은 오류이며, 사카린은 인체에 발암물질을 만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사카린 사용 규제를 풀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을 대폭늘리는 등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 달지만 무열량 감미료라서 몸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1g당 칼로리 발생지수(/g)는 사카린이 0/g, 설탕은 4/g이다. 백형희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설탕 등을 많이 섭취하면 몸에 여분의 칼로리가 남는데, 이 칼로리가 지방으로 바뀌고 몸에 쌓여 비만, 고지혈증, 고혈당 등을 유발한다”면서 “사카린은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없는 데다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단맛을 낼 때 사카린을 선택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유명철 경희대 의대 석좌교수는 “사카린, 설탕, 포도당의 혈당지수(사람의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 알 수 있는 지표)를 보면 설탕은 65, 포도당은 100인데, 사카린은 0”이라며 우리나라 당뇨 인구가 성인 3명당 1명꼴로 급증하는데, 단맛을 원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보다는 사카린이 무해하다”고 말했다. 가격을 보면 설탕은 1㎏당 1200, 사카린은 1㎏당 12000원이다. 하지만 사카린이 설탕의 300배 단맛을 내기 때문에 같은 단맛을 내는 데 드는 비용은 설탕의 30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최대 사카린 제조업체 JMC의 김동길(77) 명예회장은 “사카린이 무해한 것이 세계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는데도 이런 사실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않아 안타깝다”면서“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사카린에 대한 편견이 하루속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카린(saccharin) : 단맛이 설탕의 300배 이상인 인공감미료의 하나다. 수십년 동안 발암물질로 잘못 알려져 사용이 규제됐다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인체 흡수가 거의 안 돼 칼로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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