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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평정했다

이인묵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28 11:38

팀 쿡의 애플, 사상 최대 실적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 양강() 구도에서 애플 ‘1() 체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28일 발표된 애플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그런 변화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이익,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모두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사진은 2012년 아이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손바닥을 펴보이고 있는 모습./블룸버그 >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 746억달러(809900억원), 순이익 180억달러(195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 세계 상장 기업의 분기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다. 직전 기록은 2011 회계 연도 1분기 러시아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이 세운 162억달러였다. 애플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9%, 순이익은 37% 늘어났다. 스마트폰 ‘아이폰’판매량 역시 7450만대로 사상 최대인 20134분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초 증권가 예상은 6600만대 수준이었다.

대화면 아이폰이 위력 발휘

애플 실적의 바탕은 큰 스마트폰이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사들보다 작은 스마트폰을 팔아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화면 크기 5인치 넘는 스마트폰을 주력 모델로 내세웠지만, 애플은 4인치 이하 제품만 팔아왔다.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쥔 상태에서 화면 전부를 터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 스티브 잡스 공동창업자의 지론을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올해 화면 크기 4.7인치의‘아이폰6’5.5인치의‘아이폰6플러스’를 내어놨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잡스의 ‘유언(遺言)’을 깨고 시장 대세에 따르기로 것이다.

쿡의 결단은 대성공이었다. 소비자들은 큰 아이폰에 환호했다. 특히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프리미엄 제품을 저가로 내어놓는 가운데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미국 내 매출 역시 306억달러로 23% 늘었다. CEO는 이날 “지난 분기에 아이폰으로 옮겨온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지난 3년 중 가장 많다”고 자신만만하게 밝혔다.

애플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어두운 면은 있다. 이익의 69%가 아이폰에서 나오는 쏠림 현상이다. 아이폰은 계속 잘 팔리지만, 아이폰과 함께 애플 실적을 견인해온 아이패드 판매는 급감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4분기 2140만대 아이패드를 팔았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숫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 구매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위군과 격전 치르는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兩分)하던 삼성전자는 갈수록 험난한 상황이다. 작년 4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선전(善戰)으로 분기 5조대 영업이익을 회복하긴 했지만 스마트폰은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의 17500억원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애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애플과 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던 삼성전자는 이젠 오히려 추격자들과의 싸움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형국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샤오미에 판매량 1위를 내어줬다. 인도 시장에서는 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제작 운영체제(OS) ‘ 타이젠’을 사용한 10만원 미만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인도 시장에서 1위를 토종업체에 빼앗겼다는 조사 자료가 발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은 “국가별 대응을 위해 너무 많은 가지치기 모델을 개발하고, 핵심이 아닌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갤럭시S6는 프리미엄 제품의 핵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독주 언제까지?
애플의 독주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관건은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에 달렸다. 쿡 CEO는 잡스의 유산(遺産)을 물려받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카리스마가 강했던 잡스가 떠나면 허물어질 거라 관측됐던 애플 제국은 쿡의 합리적인 판단아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잡스가 애플PC·맥PC·아이폰·아이패드로 몇 번이나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새 시장을 만들어낸 것과 달리, 쿡 CEO는 아직 단한 번도 새로운 제품을 만든 적이없다.

정옥현 서강대 교수(전자공학)는 “애플 워치로 그가 혁신 리더로도 적합한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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