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低유가·수출증가 好材에도… 맥 못추는 한국경제

이인열·김승범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2-02 13:53

1년새 기름값 16% 내렸는데

[한국]서울 잠실에 사는 회사원 김모(42)씨는 작년 봄부터 자가용을 버리고 지하철 출퇴근족()이 됐다. 그전엔 광화문에 있는 회사까지 20여㎞를 자가용으로 다니면서 회사 인근 주차장에 월 18만원씩을 냈다. 김씨는 “한달 30만원 정도 들던 휘발유 비용이 요즘 20만원 밑으로 내렸지만 다시 차를 몰고 다닐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서 에너지 대외 의존도는 97%, 무역의존도는 82% 정도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는 하향세를 보이고 수출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景氣)는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상() 현상이 고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국내 휘발유 값은 연초 대비 16% 정도 떨어졌는데도 차량 한 대당 휘발유 사용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차량운행이 늘어나는 경제 상식과 정반대의 현실이 된 것이다. 수출도 외형 규모는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비율은 전년도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수출 주도로 한국 경제가 뻗어가던 시절과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왜 벌어지고 있으며, 대안은 뭘까?

유가 하락과 수출 증가에도 한국 경제 ‘꽁꽁’

2일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대수 통계와 한국석유공사의 석유 제품 소비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차량 한 대당 휘발유 평균 소비량은 1년 전보다 2% 정도 줄었다. 휘발유 소비량이 감소한 것은 유가가 급등했던 2004년 이후 만 1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휴가철은 물론 국제 유가가 급락한 11월에도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동기 대비 2~4% 줄었다. 저유가가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못 되고 있는 것이다.

수출이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던 힘도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수출의 국가 경제성장 기여율은 38%로 분석됐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에서 수출에 의한 실질 부가가 치액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재작년 수치는 2012(51%)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평균치(72%)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2013년에 수출로 생겨난 일자리는 4002000개로 전년보다 1만개 정도 늘었다. 하지만 2012년 한해 증가폭(287000)과 견줘보면 비교 자체가 무색할 지경이다. 전체 취업자에서 수출이 유발한 취업 인원 비중(16%)도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의 일자리 창출능력도 예전만 못해진 셈이다.

대안은 ‘수출과 內需쌍끌이’체제로 변신

이런 현상이 벌어진데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과 처방을 내놓고 있다. 신민영 LG 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휘발유 값 인하에도 운전자가 줄어든 것은, 운전자들이 떨어진 유가보다 냉골 수준의 체감(體感) 경기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고령화 추세가 급진전되는데다 당분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불안심리가 가장 큰 제약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로 수출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대안으로는 수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내수(內需)를 살리는 방안이 꼽힌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앞으로 의료·교육 서비스산업 등 내수 부흥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수출과 내수’의 쌍끌이 체제로 한국 경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도 “기름 값과 수출 같은 몇개 변수에 일희일비를 거듭하던 개도국 수준을 벗어나 내수와 수출이 함께 이끄는 선진국형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했다.

수출 산업의 경쟁력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출 없는 한국 경제는 아직 생각할 수 없다”며 “수출 확대 여력이 큰 소비재 및 서비스 분야를 수출 산업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키칠라노 수영장 / Vancouver Park Board 누수 문제로 올해는 문을 열지 않을 예정이었던 키칠라노 야외수영장(Kitsilano Pool)이 오는 8월 재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5일...
2분기 연속 공실률 늘어··· 빈 사무실 500만sq ft
재택근무·공급과잉 주요인··· 100만sq ft 건설 중
메트로 밴쿠버 지역 빈 사무실이 2분기째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인 CBRE가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의 전체 임대 사무실 공실률은 9....
비슷한 지역서 연이어 발생··· 더 큰 지진 전조?
특이 사항은 없어··· 매년 300건 지진 중 일부
5일 오전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역 / Earthquake Canada 밴쿠버 아일랜드 동쪽 해역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더 큰 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정책 사각지대’··· 임대료 연간 최대 24% 올라
시니어 지원청 “노인 입소자 보호 강화해달라”
BC주 양로시설(retirement home)에 입소하여 거주하는 많은 어르신들이 불법적인 임대료 인상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C정부 산하 시니어 지원청의 댄 레빗(Levitt) 시니어 대변인은...
실업률 6.4%··· 청년층 여름 취업 ‘하늘의 별 따기’
임금 상승률은 강세 여전··· 중앙은행 고심 깊어져
캐나다의 실업률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고용시장의 냉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1400개(-0...
땅콩 성분 미표기··· 닭육수 맛·돼지뼈 육수맛
중국 4대 라면 브랜드 중 하나인 바이샹(Baixiang) 라면 제품이 알레르기 위험 가능성으로 전량 리콜됐다. 4일 캐나다 식품 검사국(CFIA)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땅콩의 함유 사실을 포장...
총기 20정·코카인 4.5kg 압수
▲밀매업자로 의심되는 용의자의 집에서 압수한 총기류들 /VicPD빅토리아 경찰이 랭포드 지역에 있는 한 마약사범의 주거지에서 다량의 불법 마약 및 총기류를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
용의자는 20대 추정 아시아계 남성
화장실 불법촬영 용의자와 써리 SFU 전경 경찰이 화장실 몰카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4일 써리 RCMP는 4개월 전 발생한 화장실 불법 촬영 사건의 용의자의...
5일부터 약 일주일간 무더위 주의
BC주 일부 해안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캐나다 기상청은 4일 밴쿠버 아일랜드 동부 지역과 센트럴 코스트 일대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세 명 모두 현직 장관이자 5선 의원
나란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롭 플레밍 교통부 장관(왼쪽부터), 헤리 베인스 노동부 장관, 브루스 랄스턴 산림부 장관 / BC Government Flickr 세 명의 현직 BC주 장관들이 나란히 총선 불출마를...
연방정부, BC 전역 인프라 개선에 16억불 투자
지원금 절반은 트랜스링크로··· 재정난 해결 역부족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연방정부로부터 8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게 됐지만,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재정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션 프레이저 연방 주택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노보노디스크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주 성분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청소년기와 중년기에 녹색 채소와 통곡물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노년기에 인지 능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인지·사고 능력은...
신규 이민자 39% “높은 주거비에 거주지 이동”
캐네디언 드림 허상··· 앨버타 다음 정착지로
높은 주거비 부담에 저렴한 보금자리를 찾아 거주지를 옮기려는 신규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 연구소가 캐나다인 4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밴쿠버 출신 필립 김, 캐나다 대표로 브레이킹 출전
세계 정상급 브레이크댄서···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
한인 2세 브레이크댄서 필립 김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 Canadian Olympic Committee 한인 2세이자 캐나다를 대표하는 브레이크댄서인 필립 김(Philip Kim·27)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4월 리치몬드 방화 2인조 일당
한 명은 바지에 불붙어 화상 가능성
리치몬드 방화 사건의 두 용의자 / Richmond RCMP 경찰이 리치몬드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의 용의자 일당을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오전 4시 30분쯤 리치몬드 코스코 인근...
검찰이 2013년 국내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주식투자 사기를 친 후 캐나다로 도피한 지명수배자를 지난달 현지에서 검거했다.3일 서울중앙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를 받는 A(5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A씨는 2013년 다수의...
보궐선거 충격패 후, 전현직 의원 사퇴 목소리
트뤼도 “아직 할 일 많이 남아” 사퇴론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저스틴 트뤼도 총리 / The White House Flickr 연방 자유당 전현직 의원들이 잇따라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지난주 보궐선거 충격패의...
다이킨·아마나·굿맨 3개 브랜드 대상
캐나다에서 판매된 유명 냉난방 장치(heat pump) 브랜드 제품이 과열 위험으로 인해 리콜됐다. 캐나다 보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다이킨(Daikin), 아마나(Amana), 굿맨(Goodman) 등 3개 브랜드의...
웨스트젯 정비사 노조 48시간 파업 여파
1000편 이상 ‘줄취소’로 연휴에 공항마비
웨스트젯 정비사 노조의 48시간 파업 여파로 지난 주말과 캐나다데이 연휴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면서, 10만 명이 넘는 여행객들이 큰 불편함을 겪었다.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파업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