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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戰士가 되려는 A학점 소녀들

파리=이성훈 특파원, 이재준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2-25 14:03

英 고교생 3명, 터키 거쳐 IS 근거지 시리아 입국

지난 17일 오전, 방학을 맞은 영국 런던의 같은 학교 여고생 샤미마 베검(15)과 카디자 술타나(16), 아미라 아바스(15)는 “외출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밤 늦도록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모두 학교에서 전 과목 A 학점을 받는 우등생들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날 오후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나란히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와 공조해 소재 파악에 나섰던 영국 경찰은 24일 “소녀 3명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위해 시리아에 입국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모범적인 여고생 3명의 IS 집단합류는 반(反)테러 대책에 집중해 온 영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이미 IS 합류를 준비해 온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세 소녀는 모두 이슬람신자로 베검과 술타나는 보수적인 방글라데시 이민자 가정 출신이고, 아바스는 독일계로 알려졌다. 이들의 거주지인 런던 동부는 이슬람 밀집지역이다.

베검은 실종 이틀 전 2013년 시리아로 건너간 스코틀랜드 출신의 아크사 마흐무드(20)와 트위터로 접촉한 것이 밝혀졌다. 마흐무드도 사업가 집안의 딸로 의대에 재학 중이던 모범생이었다. 마흐무드는 시리아에서 IS 전사와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은 “소녀들은 지난해 IS 가입을 위해 시리아로 떠났던 같은 학교 동급생과 연락한 사실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시리아행을 미리 감지할 기회가 있었지만, 정보 당국이 모두 놓친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IS 모집책으로 활동 중인) 마흐무드의 인터넷 활동을 경찰이 계속 감시하고 있었는데도, 소녀들과의 접촉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소녀들의 가족도 “보호자도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이 어떻게 터키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갈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영국의 반테러 싱크탱크인 퀼리엄 재단은 “IS에 가담한 영국인 600명 가운데 약 10%가 여성”이라며 “IS는 남녀 차별을 겪는 무슬림 여성들을 새로운 삶을 보장하겠다며 유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영국과 터키 정보 당국 간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뷜렌트 아른츠 터키 부총리는 24일 “영국 정부가 소녀들이 실종되고 3일이 지나도록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모두 영국 책임”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국 경찰은 “실종 이튿날 영국 주재 터키대사관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알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최근 유럽 각국이 테러 방지를 위해 입국자 정보 공유 등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제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테러범의 동거녀가 시리아로 들어갈 때도 터키와 프랑스 정부 간에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입국하는 과격 이슬람주의자가 잇따르면서, 서방은 터키가 이를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터키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수용하겠다며 터키·시리아 800㎞ 국경을 사실상 개방하는 정책(open door policy)을 취했다. 이 때문에 터키를 통한 시리아행을 막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터키는 경쟁 관계에 있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내 IS 활동을 방조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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