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2007년 訪北뒤 극단 행동… 청와대(2007년) 앞 분신·김정일(2011년) 분향소 설치 시도

안준용·엄보운·성유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06 11:34

범인 김기종은 누구

리퍼트 미 대사에게 흉기 테러를 자행한 김기종(55)씨는 NL(민족해방)계 노동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소장이다. 1984년 서울 유명 사립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사법시험 준비를 접고 풍물 등을 보급하는 이 단체를 세웠다. 1997년에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1998년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 2006년 우리마당 독도 지킴이라는 단체를 차례로 만들었다. 1997년부터 10여년간은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지냈다.

김씨가 주한 외교 사절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7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 당시 일본 대사에게 독도 문제를 항의하며 콘크리트 파편 2개를 던졌다. 법원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북한은 당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그를 지지했다. 김씨는 2
년 뒤인 2012년 8월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내가 던진 돌멩이는 독도를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작년에는 이 사건 내용을 담아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이라는 책도 냈다. ‘재야 문화 활동가’로 불렸던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제도권에 진입했다. 2001∼2003년, 2005∼2007년 민주평통 지역위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권 때였던 2005년부터는 통일부가 임명하는 통일교육위원으로 4년간 학생·시민들에게 강연도 했다.

그의 한 대학 동문은 “(김씨는)20년 전부터 반미·반일·친북 성향이 강했던 주사파”라며 “2006년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할 때 본적을 독도로 옮기며 일본규탄 운동을 하더니 북한에 다녀온 뒤부턴 본격적으로 반미 운동에 나섰다”고 했다. 김씨는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6년 11월부터 2007년 4월까지 ‘민족화합운동연합’이라는 단체 소속으로 8차례 방북했다. 개성에 나무를 심는다는 명목이었다.

방북 이후부터 김씨의 활동은 극단으로 흘렀다. 2007년 10월 청와대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화상을 입었다. 우리마당 회원들이 괴한들에게 습격당한 1988년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요구였다. 김씨 측 변호를 맡은 이가 당시 노무현 변호사였다. 김씨는 “담당 변호사가 대통령이 돼도 사건 해결이 안 된다”면서 몸에 불을 붙였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광우병 촛불 시위와 용산 참사관련 정부 규탄 시위에 앞장섰다. 이후 반미·친북 색채가 더욱 짙어져, 2010년 천안함 폭침 땐 “남북 공동조사를 하자”고 주장한 데 이어 종북(從北) 인사 황선씨가 현재 이사로 있는 주권방송 창립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2월부터는 우리마당 통일연구소를 통해 매달 토론회를 열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 주장을 답습하는 듯한 반미론(論)을 설파했다.

김씨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보수단체와 충돌했다. 2013년 4월부터는 옛 통합진보당, 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등과 함께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을 꾸려 활동했다.

김씨는 이번 사건을 저지른 뒤에도 “이산가족이 못 만나는 이유는 전쟁 훈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후 “미국에 경종을 울리려 한 것이지 대사 개인에게 감정은 없다. 상처가 그렇게 깊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며 가족과 전화 통화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친동생은 “2007년 분신 사건 때 간병한 뒤부터 연락을 끊고 살았다”고 했다. 그는 “형이 사회운동이란 걸 한다면서 과격해졌다”며 “가족 중 누구도 형의 뜻이나 활동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이웃 김모(35)씨는 “늘 비슷한 개량한복 차림으로 다녔고, 인사는 거의 나누지 않았다”고 했고, 다른 주민 문모(69)씨는 “대학 졸업 후 집안 재산을 시민운동 하는 데 다 쓰고, 지금은 월세도 못 내는 형편이라 들었다”면서 “예전에 이웃들에게 미국을 비판하는 책을 선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한 달에 약 40만원씩 받아왔고, 가끔 우리마당 회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생활비에 보탰다고 한다.


<▲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대표가 경찰에 연행되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김씨는 체포될 때도“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소리치며 소란을 부렸다. /뉴시스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범인 김기종은 누구
리퍼트 미 대사에게 흉기 테러를 자행한 김기종(55)씨는 NL(민족해방)계 노동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소장이다. 1984년 서울 유명 사립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사법시험...
“1월 캐나다 물가 전년 대비 1% 올라”
1월 들어 물가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의 26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간 기준 1%로, 전달의 1.5%에 비해 낮아졌다.이처럼 물가 상승세가 더뎌진 배경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나 하락한 주유소 기름값이...
“전세계 250대 소매기업 5% 성장, 수익성도 개선”
2010/2011년 회계연도 기준 소매 부문 전세계 250대 기업 매출이 전년 대비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매시장은 비교적 선전한 셈이다. 위 통계는 2011년 6월까지의 실적을 반영한...
2011년에 바라 본 한인 문화인과 문화단체가 보여준 키워드는 ‘커뮤니티 밖으로 성장’과 ‘온정’이다.한인사회의 문화적 갈증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많은 단체가 캐나다 사회에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고 들려주는 역할을 했다. 밴쿠버 사진동호회(회장...
2011년 한 해동안 한인의 강도 피해가 예년보다 많았다. 경기가 차가와지면서 길거리에서 폭행하고 귀중품을 빼앗기는 일이 다수 발생했다. 피해자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매트로 밴쿠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피해를 당했는데, 심야 외출을 삼가고, 우범지역에는...
전문인력 이민 쿼터 축소…일부 이민 제도 접수 중단
캐나다 정부는 올해 이민 정책의 방향을 ‘변화’보다는 ‘안정’으로 잡았다. 이민 정책에 변화가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쌓일 대로 쌓인 신청 적체 해소, 이민 관련 범죄 처벌 강화 등 기존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것. 이민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BC그룹치과 임플란트센터 권용구 원장 “기부의 즐거움 함께 느껴요” 기부는 그 규모에 상관 없이 충분히 가치 있는 행동이다. 주는 즐거움이 받는 기쁨보다 더 크다는 얘기에 대부분의...
정치 분야에서는 보수당(Conservative)이 5월 총선에서 바라던 다수당으로 자리잡은 것과 건국과 함께 창당된 자유당(Liberal)이 제1야당 자리를 신민당(NDP)에게 내 준 이변이 일어난 한 해였다. 보수의 세력이 강해질 수록, 균형을 맞추려는 진보의 목소리도 커지면서...
경제 분야에 있어서 2011년은 많은 한인에게 힘든 해로 기억될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경제에 대해 “약하나마 회복세가 있다”와 “타국보다 든든한 경제기반”을 강조했지만, 소비자신뢰지수를 높일 만한 호경기는 아니었다. 2011년 총선을 통해 캐나다인은...
맥심 버니어 캐나다 연방 관광부 장관도 내한
“한국은 캐나다의 중요 시장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 매우 높아” ‘쇼 케이스 캐나다-아시아(Showcase Canada-Asia) 2011’이 지난 10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부산 롯데호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인도,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여행사들에게...
“덜 쓰고 목돈 구매 미뤄 비상금 다시 마련”
상당수 BC주민이 비상금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비상금을 사용한 상태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로열은행(RBC)은 26일 소비자전망 보고서에서 “BC주민 10명 중 6명(58%)은 비상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32%는 일상지출이나 비상상황을 맞아 비상금을 꺼내 쓴 경험이...
현행 1% 유지… 수출이 경기 회복 관건
캐나다 중앙은행은 7일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중앙은행은 금리동결을 발표하면서 “7월 통화정책보고서(MPR)에서 예상한 경기하향 요인들이 지난 몇 주 사이에 실현됐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중앙은행은...
휘발윳값 때문에… 물가 3.7% 상승
5월 캐나다 소비자물가가 지난 12개월 전보다 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2003년 3월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캐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높은 물가 상승의 주원인이 휘발유 가격 상승에 있다고 지목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언론 프리뷰 행사 열려
지난 7년간 밴쿠버에서 가장 큰 인테리어 행사로 성장해온 ‘인테리어 디자인 쇼 웨스트(Interior Design Show West:이하 IDS West)’는 올해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밴쿠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릴...
스탠리컵 폭동에 BC주민 충격 컸다
“경찰의 상황대처에 만족하나 장래에 길거리 행사를 위한 새로운 치안 대책이 필요하다”앵거스리드사가 BC주민과 밴쿠버 시민 906명을 상대로 스탠리컵 폭동에 관한 의견을 설문한 결과다.BC주민은 스탠리컵 결승 후 발생한 폭동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깨끗하고 공정한 재외선거 치르겠다” 약속
서울과 경기도 화성에서 3박4일간 진행된 ‘2011 세계 한인회장대회’가 17일(한국 시간) 폐막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 주최로 열린 이 대회는 오유순 밴쿠버 한인회장 등 해외 80개국 382명의 한인회장과 임원이 참석했고 국내 각계각층의 높은 관심을...
2011 스탠리컵 폭동 정리 중
2011 스탠리컵 폭동은 밴쿠버 다운타운과 밴쿠버 주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   그레고어 로버슨(Rebortson) 밴쿠버 시장은 15일밤 성명을 통해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발생한 폭력상황을 지켜보게 돼,  실망감을 느낀다”며 “밴쿠버 같은 세계적인...
다운타운에 업체, 일자리 둔 한인 불안한 밤
밴쿠버 다운타운에는 상당수의 한인 업체가 밀집해 있어 한인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16일 자정이 지난 현재까지 랍슨과 웨스트조지아의 크고 작은 가게들이 약탈을 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랍슨가 인근에서 스모크샵(담배가게)을 운영하고 있는...
[2신] 밴쿠버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지역의 교통 통제는 현재 해제된 상태다. 트랜스링크는 해당 지역내 스카이트레인, 버스와 시버스가 정상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단 버스는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밴쿠버 다운타운 그렌빌몰 일대를 통과하지 않고...
난동발생 후 축차투입
2011 밴쿠버 폭동은 밴쿠버 시청이 ‘건전한 거리 응원’을 위해 마련한 ‘팬존(Fan zone)’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4개 장소로 나뉘어져 있는 팬존에는 약 1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팬존에 난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0대3으로 커낙스의 패배가 거의...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