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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집 구매 도와주는 밴쿠버 부모들 늘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06 14:56

밴쿠버시내 대부분 단독주택 시가 100만달러 넘어
밴쿠버거주자로 나이가 아직 40세가 안 된 사람이 단독주택을 사고 싶다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답은 술 소머빌(Somerville) UBC경영대 교수가 다년간 밴쿠버 주택시장을 관찰한 다음 내놓은 답이다.

소머빌 교수는 “매우 높은 가격에 집 값이 형성돼 있는 가운데 , 집이 있는 조부모·부모가 있다면, 이들은 상당히 가치있는 담보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또한 자녀들은 왠만한 소득으로는 저축이 어려워 부모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2012년 기준 밴쿠버의 가구당 중간소득은 캐나다통계청 집계 결과 7만1140달러로 캘거리나 에드먼턴, 토론토, 몬트리올 등 보다 높다. 

크리스 캐티프(Catiff) 블루쇼어파이낸셜 신용조합 전무는 자신의 집을 담보로 이웃에 있는 단독주택을 자녀들이 구매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캐티프 전무는 부유한 이민자가 투자 용도로 집을 구매하면서 집값이 오른 가운데, 1970년대나 80년대 집을 구매한 55세 이상 주택 소유주들은 집값이 크게 올라 담보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캐티프 CEO는 "조부모들도 자녀와 손자를 좋은 학군 내 단독주택에 살게하려는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트밴쿠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폴 에비스톤(Eviston) 부동산 중개사는 최근 2년간 더 많은 부모가 자녀의 주택 구매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았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도시의 동부는 가격이 서부보다 낮은 편인데, 최근 이스트 밴쿠버에서도 100만달러가 넘는 집을 일상적으로 찾아볼 수 있게됐다. 에비스톤 중개사는 “요즘 시세를 생각하면, 적당한 면적의 단독주택을 구한다면 130만달러 가량이 든다”며 “이 가격이라면, 구매자가 약 32만5000달러 정도는 다운페이먼트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부모가 다운페이먼트를 도와주게 되면 주택 구매 비용 부담은 줄고, 또한 부모의 지원은 빚으로 간주되지 않아 자녀는 좀 더 여유있는 주택 구매를 할 수 있다. 얼반디벨로프먼트연구소(UDI) 라이언 벌린(Berlin) 연구소장은 얻으려는 모기지를 포함해 빚의 총합이 소득의 44%를 넘어서면 은행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론 자녀가 스스로의 힘으로 100만달러 이상 단독주택을 구매하기도 한다. 조건은 맞벌이 부부로 둘 다 소득이 높아서, 연 소득 30만달러 이상이여야 한다. 이런 고소득 부부도 적지 않은 모기지 부담을 안고 집을 사야 한다.
일단 밴쿠버의 부모가 자녀를 도와줄 수 있는 배경은 베이비부머로 칭해지는 이들 세대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부유하며, 일을 하면서 상당한 저축이 가능했던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벌린 UDI소장은 지적했다. 단 벌린 소장은 “현재 세대가 더 가난해지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더 많은 연구 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머빌 UBC경영대 교수는 100만달러 단독주택 대신 다른 대안도 제시했다. “밴쿠버의 100만달러 주택 대신 포트코퀴틀람의 30만달러 더 저렴한 주택을 사는 것이 그렇게 나쁜일은 아니다"

Business in Vancouver (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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